"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에 K-소리 르네상스 펼칠 것"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금이 국악·판소리 르네상스가 펼쳐질 적기입니다."(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각국의 다양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9월15~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호주·캐나다 등 해외 13개국이 참여, 89개 프로그램, 105회 공연에 나선다.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은 5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 K-팝, K-무비, K-클래식까지 한국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시기"라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가장 결정적인 무기가 K-소리, 전통음악이고 국악이며,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국악 르네상스에 가장 중요하고 유용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세계적으로 소리를 상징하는 축제가 되도록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라며 "국악 대표 축제이자 메카로 발돋움 하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악의 정체성을 빛내기 위해서는 다른 무대, 공연장에서는 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의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이라며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최고 콘텐츠와 출연진들의 무대·영상·인프라로 독보적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조직위는 성공적 축제 운영을 위해 집행위원회를 예술분과위원회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축제 프로그램의 예술적 수준을 강화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음악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음악과 예술이 교류하는 축제"라며 "한국에서 무용유산 가장 많은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했다.
집행위에는 ▲한승석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소리1-판소리-분과) ▲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소리2-정가, 민요-분과) ▲윤중강 음악평론가(소리3-소리극-분과) ▲이태백 목원대 한국음악학부 교수(산조&시나위 분과) ▲김동원 원광디지털대 전통예술공연학과 교수(굿&연희 분과)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퓨전&월드뮤직 분과) ▲김성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장(창작&컨템포러리 분과) ▲이소영 음악평론가(포럼&아카이브 분과) ▲채수정 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캠프&아카데미 분과)이 참여,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축제는 '상생과 회복'을 키워드로 개최된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문을 여는 해인 만큼 음악으로 새롭게 문을 열고, 모든 것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개막공연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소리꾼 고영열·김율희, 바리톤 김기훈과 소프라노 서선영 등 성악가들이 오른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판소리 다섯마당'은 평균연령 82세의 원로 명창들의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로 기획됐다. 소리와 함께 한평생을 살아온 김일구(84), 김수연(76), 정순임(80), 신영희(80), 조상현(86) 등 원로 5인이 제자들과 함께 완창에 나선다.
김일구 명창은 "'우리 것이 최고여~' 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며 "우리의 소리를 아끼고, 부족하면 분장도 시키고, 새롭게 만들어 세계로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영국 애든버러 축제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아비뇽축제 못지않은 축제로 발돋움하게 모두 힘을 모으자"고 했다. 그는 이날 쇼케이스 공연 중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거문고 허윤정 명인, 조용수 명고와 즉흥 시나위 공연도 선보였다.
젊은 소리꾼들의 판소리 완창 공연 '라이징스타 완창판소리'에서는 김율희 '심청가'와 이봉근 '적벽가'를 들을 수 있다. 한윤경 '흥부가', 정윤형 '춘향가', 이이화 '수궁가' 등 '청춘예찬 젊은판소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주 경기전에서 '경기전의 아침-풍류뜨락'은 정가의 강권순 명인과 하프시코드 이민주의 무대가 펼쳐진다. 경기전의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아름다운 동서양의 풍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대중음악: 소리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지휘자 장한나, 디토오케스트라가 소개된다.세계의 다양한 문화의 조화를 새로운 음악으로 선사하는 앙상블 캐나다의 '콘스탄티노플'에서는 서아프리카 코라 연주자와 한국의 판소리, 대금, 타악의 만남을 통해 이색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폐막공연은 '이희문 오방신과 춤을'이다. 민요계 스타 이희문·오방신이 관람객들과 함께 춤을 추며 뛰노는 등 신명나는 무대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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