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대법관 "사법부 독립 위해 입법권·예산 확대 필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퇴임을 6개월 앞둔 안철상(66·사법연수원 15기) 대법관이 사법부 독립을 위해 입법권 강화와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사법부는 예산안 편성권과 법률안 제출권이 없어서 시의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계획적인 사법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사법 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이나 효과가 행정부·입법부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퇴임을 6개월 앞둔 안철상(66·사법연수원 15기) 대법관이 사법부 독립을 위해 입법권 강화와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 대법관은 5일 한국법제연구원(원장 한영수)이 주관한 56회 입법정책포럼에 연사로 나서 '사법권의 독립과 입법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사법의 독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법권의 구성과 운영에 있어 그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사법 정책의 상당 부분은 예산과 입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사법부는 예산안 편성권과 법률안 제출권이 없어서 시의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계획적인 사법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사법 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이나 효과가 행정부·입법부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법부 예산안이 행정부에 의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국회에 제출될 수 있도록 하는 '예산 요구권'을 부여하거나, 헌법 개정을 통해 사법부에 직접 예산안 편성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소관사항에 관해 법원에 법률안 제출권을 부여하는 방안, 헌법이 보장하는 대법원의 규칙제정권을 실질적 입법권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제시했다.
안 대법관은 여타 법원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재판 지연 문제를 두고 "재판 지연 현상에 대한 우려는 분명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근본적인 해결 수단으로서 법관 증원, 재판 보조 인력인 재판연구원의 확충, 충분한 법정 시설의 확보 등 인적·물적 여건에 대한 투자 역시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예산 대비 사법부 예산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고, 우리나라 법관들은 2019년 기준 독일의 약 5.17배에 이르는 사건 수를 부담하고 있다"며 "국격에 맞는 사법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법관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대법관들의 대부분이 교체된다. 이것은 어느 한쪽의 정치세력이 대법원의 구성에 깊이 관여하는 결과를 가져와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며 "헌법 개정이 된다면 이 점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사법부가 법률에 대한 위헌 심사권을 갖지 못해 입법권을 충분히 견제할 수 없다며 "헌법 개정 시 독일과 같이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한 울타리에 두는 것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wate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첫사랑 닮았다" 여직원에 문자 보낸 부산경찰청 경정 대기발령 | 연합뉴스
-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 연합뉴스
- 한국-호주전 도중 통로 난입한 도미니카공화국…훈련 방해까지 | 연합뉴스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 연합뉴스
- 태국 원숭이 200여마리 우리서 탈출…경찰서·민가 습격 | 연합뉴스
- 미국서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 인기…"위험" 경고도 | 연합뉴스
- "중국인 모이면 소란 피우는 빌런 발생"…서교공 민원답변 논란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문신토시 끼고 낚시꾼 위장 형사들, 수개월잠복 마약범 일망타진 | 연합뉴스
- "얼마나 힘드셨나" 경찰, 반포대교 난간 20대 설득해 구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