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GA협회, HK금융 놓치고 삼성생명서비스도 무소식

진상훈 기자 2023. 7.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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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계열의 보험판매대리점(GA) 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가 최근 보험대리점협회(GA협회) 대신 생명보험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생보협회와 회원사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GA협회는 HK금융파트너스를 놓친 데다, 기대했던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가입도 불투명해져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생보협회와 GA협회 모두 정치인 출신의 거물급 수장(首長)들이 이끄는 만큼 어떤 단체를 선택할지에 대한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고민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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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계열 HK금융, 생명보험협회 가입
GA협회 가입설 삼성생명서비스는 신중 모드
GA사 유치전, 정치인 출신 회장 간 자존심 대결
생명보험협회와 보험대리점(GA)협회가 자회사형 GA를 회원사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사진은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왼쪽)과 김용태 GA협회장. /조선비즈DB

흥국생명 계열의 보험판매대리점(GA) 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가 최근 보험대리점협회(GA협회) 대신 생명보험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생보협회와 회원사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GA협회는 HK금융파트너스를 놓친 데다, 기대했던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가입도 불투명해져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HK금융파트너스는 생보협회에 준회원사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30일 총회를 통과해 가입을 최종 확정했다. HK금융파트너스는 생보협회와 GA협회를 두고 고심하다, 생보협회가 인증하는 우수 보험설계사의 활용 가치가 더 크다고 보고 이 단체에 가입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HK금융파트너스는 흥국생명이 지난달 21일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로 현재 소속된 설계사는 1300여명이다. 흥국생명은 소속 설계사 수를 늘리고, 제휴 보험사도 확대해 HK금융파트너스의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HK금융파트너스의 출범을 앞두고 생보협회와 GA협회 중 어떤 곳으로 목적지를 결정할지가 제법 큰 관심사였다. 전체 생명보험사를 정회원으로 두고 있는 생보협회가 우수 인증 설계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지난달 여당 3선 의원 출신의 김용태 회장을 추대한 후 위상이 높아진 GA협회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다른 자회사형 GA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계열 GA사는 지난해 생보협회가 정관을 바꿔 대리점사도 준회원으로 받기로 하자 일찌감치 가입을 결정했다. 동양생명 계열의 동양생명금융서비스, KB라이프생명이 운영하는 KB라이프파트너스 등도 생보협회의 울타리로 들어갔다.

김상화 HK금융파트너스 대표(왼쪽 두번째)와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가운데) 등이 HK금융파트너스 출범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그러나 지난달 초 GA협회가 김용태 전 의원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화재 계열의 삼성화재금융서비스가 GA협회에 신규 가입 신청서를 낸 데 이어 신한라이프의 계열사인 신한금융플러스도 가입을 결정했다.

다만 자회사형 GA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아직 행선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GA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가입 의사를 밝히고 내부적으로 의사 결정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라고 전했지만,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아직 정식으로 가입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협회와 GA협회 모두 정치인 출신의 거물급 수장(首長)들이 이끄는 만큼 어떤 단체를 선택할지에 대한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고민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태 회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역임한 여당 출신 인사다. 생보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희수 회장 역시 새누리당에 몸 담으며 3선 의원을 지냈지만,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두 단체의 회원사 유치 경쟁이 서로 색채가 다른 정치인 출신 회장의 자존심 싸움으로 불리고 있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정희수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생보협회가 현 정부와 친분이 두터운 거물급 인사를 새 회장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짧은 시일 안에 섣불리 행선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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