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 ‘4개월 열전’ 시동…11월 최종 결정
행안부-부산시, 부산 새마을 장관회의 활용
문체부도 가세, 리투아니아에 적극 구애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끝낸 대한민국은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4개월의 열전에 다시 들어갔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3일까지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리는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고 여기에서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강릉시가 세계합창대회 유치를 희망한 36개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회 유치에 성공했던 기억을 되살려, 오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현장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세계합창대회는 독일 인터쿨투르 재단이 주관한다.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 이후 올해 12회째다. 이번 대회에는 34개국 323팀, 8000여 명의 음악인이 모여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주제 아래 소통의 장을 연다.
SK이노베이션은 메인 행사장인 강릉아레나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부스를 설치해 한국을 찾는 전 세계인에게 부산엑스포를 홍보한다. 부스는 SK이노베이션의 캐릭터 ‘행코(행복코끼리)’와 부산광역시 대표 캐릭터인 ‘부기(부산갈매기)’가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포토존과, 이벤트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메시지를 SNS에 게시하면 재활용 티셔츠와 재생용지로 만든 노트북 거치대 등을 증정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 세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노래하는 강릉세계합창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부산엑스포 개최 또한 성공리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를 유치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시는 5~7일 장관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컨벤션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 회의는 ‘새마을운동 글로벌 리그(SGL, SaemaulUndong Global League) 회원국 장관급 인사 간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29개국 장관급 인사, 주한대사, 주요 내빈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 BIE 회원국은 27개국이다.
이 행사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정부(행정안전부) 차원에서 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지원하는 성격이 짙다. 홍보관에는 대형 엘이디(LED) 스크린과 홍보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시는 이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후보지와 주·부제, 지향가치 그리고 대한민국 부산의 차별점과 부산 이니셔티브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대형 엘이디(LED) 스크린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후보지를 드론으로 촬영한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유에이엠(UAM) 영상이 송출된다. 약 8분간 송출되는 이 영상을 통해 개최후보지에서 펼쳐질 미래 부산의 모습과 북항의 전반적인 모습, 2030 부산세계박람회장의 구성도를 확인해할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 행사에 참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서울에서 유치 지원에 나선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5일 오후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아우스린 아르모네이떼 장관을 만나 한국과 리투아니아의 관광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리투아니아는 동유럽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중심 국가다. 11일부터 12일까지 수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과는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왔다는 역사적 공감대가 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대형 국제행사 개최 역량과 한국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를 전달하고 리투아니아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의 도시였던 ‘부산’이 오늘날 한국 제1의 항구도시로 거듭난 점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을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리투아니아는 한국 정부가 각별히 공을 들이는 국가다.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물론 해운업체, 부산항만공사 등 민관이 합심으로 리투아니아를 향한 구애에 적극적이다. 리투아니아가 한국 지지를 선언하면 인근 경쟁국인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진을 막고 역시 경쟁국인 이탈리아의 세 확산도 저지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는 부산항과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클라이페다 신남항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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