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평등’ 美 독립선언, 아메리카 원주민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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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문구로 잘 알려져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독립선언문의 이 같은 위선을 지적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후손과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 '무자비한 인디언 야만인들'이라는 구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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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문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글이 미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밟기 전부터 그 땅에 살아 온 원주민들을 “무자비한 인디언 야만인들”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원주민 라디오 프로그램 ‘네이티브 스피릿’의 진행자 론다 르발도는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장이 “오늘날 이 나라에서 우리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자비한 인디언 야만인들, 독립선언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조셉 피어스 뉴욕 스토니브룩대 교수. 조셉 피어스 트위터 캡처
체로키 부족 일원이기도 한 조셉 피어스 뉴욕 스토니브룩대 스페인어학과 교수는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매년 독립기념일마다 이 문장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7월4일은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날을 기념하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피어스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 티셔츠를 비웃거나, 아메리카 원주민이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독립선언문에 실린 이 문장은 우리가 (차별적인 현실을) 직시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액시오스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코미디 쇼, 예술 작품 등에서 이 문구를 사용하며 원주민들이 독립기념일마다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원주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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