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결국 이긴다"…中에 승리 자신하는 OLED 전문가들

오진영 기자 2023. 7.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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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TV와 정보통신(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결국 한국 기업 위주로 전개될 것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에 TV와 IT용 OLED 경쟁에서 중국 업체보다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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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OLED &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중국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TV와 정보통신(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결국 한국 기업 위주로 전개될 것입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OLED & MICRO 디스플레이 세미나'에서 이와 같이 전망했다. 징동팡(BOE)등 중국 패널 업체가 저가 공세로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국내 기업이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태블릿 PC·노트북 패널용 OLED는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 다툼이 거세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시장의 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섭지만 삼성·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부가 제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OLED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가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디스플레이 전문 애널리스트와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국내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유비리서치의 이 대표는 "징동팡이나 웨이신누어(비전옥스) 등 업체의 기술력은 한국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패널 중 1억대 분량은 중국 업체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대정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리지드(딱딱한)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 수준인 1억 5400만대"라며 "중국 패널 업체들이 생산하는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판가가 낮게 형성되면서 세트(완성품) 업체의 리지드 OLED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기업이 OLED 주도권을 놓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에 TV와 IT용 OLED 경쟁에서 중국 업체보다 앞서 있다. TV와 IT용 OLED 패널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국내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휴대폰을 생산하는 기업은 폴더블(접히는) OLE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을 요구한다.

올초 징동팡이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로 주목받았으나, 성능 문제가 제기되면서 불확실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든 아이폰15 시리즈의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징동팡은 8월부터 아이폰15용 패널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제품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충훈 대표는 "LG디스플레이는 LCD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태블릿PC용 OLED 시장 진입이 시급하다"라면서 "한정된 시장에서 줄어드는 출하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과 차별화된 고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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