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명 사망' 인도 열차충돌 사고…"수리공들 신호시스템 연결 실수해"

김수연 기자 2023. 7.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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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인도 동부에서 발생해 약 29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충돌 사고가 철도 건널목 차단기를 수리하던 인부들의 선 연결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기반시설 확충과 연결성 제고를 위해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들여 철도망 개선작업을 벌이는 와중에 일어난 것으로, 인도 당국이 안전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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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인도 동부에서 발생해 약 29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충돌 사고가 철도 건널목 차단기를 수리하던 인부들의 선 연결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과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은 4일(현지시간) 인도 민간항공부 산하 철도안전위원회(CRS)가 사고원인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일 오디샤주 바하나가 바자르 역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 사고로 288명이 숨지고 1천100여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인도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한 여객열차가 주차돼있던 화물열차에 부딪혀 탈선한 뒤 다른 선로에서 마주 오던 또 다른 여객열차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신호 오류나 사람의 실수로 열차가 엉뚱한 선로에 진입하면서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CRS는 보고서에서 인부들이 주변의 철도 건널목 차단기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호 회로 작동을 멈추게 하려다가 자동 신호시스템 내 선을 잘못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객열차가 화물열차가 주차된 선로로 잘못 진입해 참사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인부들이 표준화된 신호 회로 도표도 없이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고 철도청의 신호와 통신 담당 부서에서도 중첩된 실수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기반시설 확충과 연결성 제고를 위해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들여 철도망 개선작업을 벌이는 와중에 일어난 것으로, 인도 당국이 안전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철도망을 가진 인도에서는 철도 안전과 관련한 열차 사고가 자주 발생해왔지만 최근 들어서 사고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약 1만8천건의 열차 사고로 1만6천여명이 숨졌다. 이들 사고 피해자의 대부분은 오디샤에서 지난달 일어난 것과 같은 열차 충돌 사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열차에서 떨어지거나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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