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 단계 철근 누락에 감리 부실...총체적 문제

윤해리 2023. 7. 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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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말 발생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조사해 온 국토교통부가 결과를 내놨습니다.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보강 철근이 빠졌고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윤해리 기자!

먼저 오늘 조사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인천 검단 신도시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이 무너져 내린 건 지난 4월 29일 밤 11시 반쯤입니다.

아파트 두 동 사이에 있는 지하 주차장 1, 2층의 지붕 바닥, 즉 슬라브가 무너져 내린 건데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오늘 2개월에 걸친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기둥이 천장을 떠받치는 무량판 구조로 시공됐는데, 천장 무게를 기둥과 함께 버텨주는 데 필요한 보강 철근이 빠져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계 도면을 분석해봤더니, 붕괴 지점에 설치된 기둥 32개 가운데 15개에서 설계 단계부터 보강 철근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8개 기둥 가운데 4개는 시공 단계에서 또다시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둥 32개 가운데 19개, 3분의 2가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또 사고 구간에 타설된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진행했더니, 설계 기준보다 강도가 30%가량 낮은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애초 지하주차장 상부를 흙으로 덮고 이 위에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할 예정이었는데요.

흙을 덮는 과정에서 설계와 달리 최대 2.1m에 달하는 많은 토사가 적재되면서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천장이 무너져 내린 점도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보강 철근이 빠져 저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초과 하중이 부가되고 거기에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해 지붕이 붕괴했고, 이 과정에서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문제가 된 아파트가 LH가 발주를 낸 공공분양 주택이어서 관심이 더 컸는데요.

입주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를 내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주택입니다.

예정대로 공사가 마무리됐다면 오는 12월 1,6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이 모인 입주민협의회는 안전을 이유로 지하주차장 부분 재시공이 아닌 해당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보강 철근 누락은 물론 품질이 미흡한 콘크리트 사용 문제까지 드러난 이상 전체적인 부실시공임이 확인됐다는 입장입니다.

GS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입주자 의견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다음 달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는 물론 GS건설의 전국 공사 현장 80여 곳에 대한 안전 점검과 행정 처분 결과도 포함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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