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된다면" 제주 최대 규모 '나무 절도범' 구속

제주CBS 김대휘 기자 2023. 7.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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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팽나무 등 나무 수십그루를 훔치고 이 과정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내 산림을 훼손한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조경수로 판매할 목적으로 제주도 곳곳을 돌며 팽나무 등 나무 79그루, 7천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7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범행을 도운 공범 3명도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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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치경찰 70대 조경업자 등 3명 붙잡아 송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내 축구장 2개 규모 산림도 훼손
팽나무 등 조경용 나무를 무더기로 훔친 일당 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자치경찰단 제공


제주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팽나무 등 나무 수십그루를 훔치고 이 과정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내 산림을 훼손한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조경수로 판매할 목적으로 제주도 곳곳을 돌며 팽나무 등 나무 79그루, 7천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7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범행을 도운 공범 3명도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대정읍, 표선면 등 제주지역 국·공유지나 토지주가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등 관리가 소홀한 임야에 자생 중인 팽나무 등을 중장비를 동원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전에 대상이 있는 임야 있는 곳을 찾아 조경용으로 손쉽게 팔 수 있는 나무를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러 왔다.

이 과정에서 토지 무단 형질변경 등 문화재보호법과 산지관리법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은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인 산굼부리 일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 4699㎡를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무단 훼손하고, 절취한 수목의 가식장으로 불법 조성했다. 

이 같은 대규모 산림 훼손을 통해 현재까지 추산된 산림피해 복구비가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경찰단은 올해 3월말 수목을 절취한다는 제보를 받고 제주시(공원녹지과)와 합동으로 현장확인 등 수사를 진행했다. 

수목 이동경로에 대한 광범위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분석과 압수수색영장 집행으로 디지털포렌식과 탐문수사 등을 거쳐 범죄혐의와 추가범행 입증에 주력했다.

수사결과 A씨 등은 대상 물색, 굴취, 분뜨기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으로 조성된 가식장 내 출처가 불분명한 수목 700여 그루도 압수하는 한편, 가식경위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여죄를 밝히고 있다.

박상현 수사과장은 "과학적 증거자료 분석 및 현장 추적조사를 통해 장기간 상습적인 산림절도 혐의에 대해 소명이 가능했다"며 "79본 수목 절취는 단일 건으로는 도내 최대 규모로 여죄 수사과정에서 절취수목의 수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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