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서울 뷰티 관광 상권…압구정·성수에선 색조, 명동에선 스킨케어
올리브영서 구매한 제품 80%는 중소 브랜드
코로나19 기간 동안 K컬쳐가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의 뷰티 관광 상권으로 압구정과 성수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5일 CJ올리브영은 그동안 외국인 매출이 집중된 지역이 명동·동대문·홍대 등 전통적인 관광 상권이었다면, 최근에는 압구정과 성수가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K콘텐츠로 한국 문화를 접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생)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지 핫플레이스’를 찾거나 K팝 스타가 즐겨 찾는 브랜드와 식당을 찾아 한국을 여행한다.
K뷰티 상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은 올리브영에서 한국 신생 브랜드와 중소기업 상품을 구매하는데, 관광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의 판매 상위 상품 10개 중 8개는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은 올 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상권 내 올리브영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라운드랩의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라고 전했다. 해외 뷰티 유튜버나 틱톡커들이 ‘K뷰티 쇼핑 리스트’에서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제품이 K선케어다.
상권별 세부 인기 상품군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압구정·성수는 20대 관광객들이 주를 이룬다. 이 지역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Z세대 ‘코덕(코스메틱과 덕후의 합성어)’이 즐겨 찾는 기능성 화장품과 신생 색조 브랜드, 이너뷰티, 미용 소도구 등이 인기였다. △리쥬란의 기능성 앰플인 ‘턴오버 앰플 듀얼 이펙트’ △무지개맨션의 립 틴트 제품인 ‘오브제 리퀴드’ △비비랩 ‘저분자 콜라겐’ △메디테라피 ‘속살 괄사’ 등이 판매 상위 목록에 올랐다.
압구정 카페거리와 도산공원 인근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운영하는 디저트숍 ‘누데이크 하우스’를 비롯해 ‘런던 베이글 뮤지엄’, 도넛 전문점인 ‘노티드’, ‘카멜커피’ 같은 한국 Z세대의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다. 팬데믹 기간 한국 Z세대의 인기 상권으로 부상한 성수는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의 성지’로 꼽힌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한국 관광 초심자들은 여전히 명동·동대문 같은 전통 관광 상권을 찾는다. 이 지역 올리브영 매장의 인기상품군은 여전히 기초 화장품이다. 다만 이전보다는 상품군이 다양화됐다. 마스크팩 위주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기능성 기초화장품과 부위별 관리 제품으로 확장됐다. 피부 특성에 따라 눈가와 입술을 따로 관리하고, 제형이나 사용법을 다양화한 K뷰티 상품들이다. △코스알엑스 ‘어드벤스드 스네일 96 뮤신 파워 에센스’ △토리든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수딩 크림’ △YNM ‘레인보우 허니 립밤’ △SNP ‘콜라겐 아이패치’ 등이 인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 특성상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제형이나 기능, 포장용기에 대한 피드백까지 빠르게 수용해 제품을 개발하는데, 이 같은 강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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