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부지 의료시설 지정 속도…'명동 K-의료' 대안될까

정연주 기자 2023. 7. 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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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이 결정된 서울백병원 부지에 대한 종합의료시설 지정 절차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일부 후손의 대안 제시로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11월까지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입안해 서울시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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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도시계획시설 결정안 11월까지 입안
명동 외국인관광객 특화 등 기능 다변화도 거론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모습.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폐원이 결정된 서울백병원 부지에 대한 종합의료시설 지정 절차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일부 후손의 대안 제시로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11월까지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입안해 서울시에 제출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중구는 공공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해당 부지에 의료시설만 들어설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구는 기초현황 조사 등 관련 용역과 주민 열람공고 등 구체적인 일정을 조만간 확정한다. 결정안 상정까지 최대한 서두를 방침이다.

다만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 후손과 교수들이 지난 3일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만나 폐원 결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는 시 고위관계자 면담 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폐원 결정을 강행한 이사회를 비판하고 "병원을 살릴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설립자 백인제 선생의 조카이자 백병원을 성장시킨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다.

이들은 서울시의 지원과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명동에서 도보로 5분 내 거리 등 입지를 고려해 외국인 관광객 특화 건강검진 센터를 운영한다거나 일부를 상업시설로 쓰는 등 여러 절충안이 거론된다.

중구 관계자는 "기자회견 전 사전 교감은 없었다. 다만 후손들 대부분이 의료시설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폐원 이후 의료혼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에 대비한 공공의료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이번 사태 대응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백병원 재단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서울백병원 반경 3㎞ 내에 공공의료 기관이 5군데 있는데, 백병원이 이들과 잘 어우러져 상호보완할 수 있는 쪽으로, 계속 병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방법론을 찾고 있다"며 "의료시설로 결정하면 용적률 완화도 가능하다.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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