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위성 인양·분석 결과…軍 “군사적 가치 전혀 없다”
軍, 정찰위성 실물·사진 공개 안해
北에 인양정보 주지 않으려 결정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측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실패 당일(5월 31일)부터 펼쳤던 잔해물 탐색 및 인양작전을 종료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인양된 북측 정찰위성의 실물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달 만리경 1호를 탑재했던 발사체 ‘천리마 1형’의 2단 로켓 일부를 인양한 후 언론매체에 실물을 공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군 당국은 구체적으로 위성의 어떤 부분을 인양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북측에 주지 않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만리경 1호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북측에 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군사정찰위성의 역할·목적과 합참 발표를 감안하면, 군 당국은 광학카메라 장비나 이미지센서 등 핵심 부분을 인양했을 개연성이 크다.
당시 북측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내놓은 서울·인천 일대 위성사진은 해상도가 20m에 그쳐 웬만한 상업위성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상 군사적 목적의 정찰위성은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1m 미만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서브미터급’이 돼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북측으로서는 고강도 대북제재로 인해 고해상도 위성을 제작하기 위한 부품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북측은 정찰위성 본연의 목적보다는 대내외적 선전 효과와 내부 결속에 무게를 싣고 만리경 1호를 발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1차 발사가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리경 1호에 시험품 수준의 저급 부품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1차 발사 실패에서 드러난 발사체(천리마 1형)의 문제점을 개선해 재발사에 나설 때에는 보다 향상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위성 본체를 탑재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편 군은 북측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 1형을 쏘아올렸을 때부터 감시전력을 운용해 궤적을 뒤쫓았다.
이어 발사체가 2단 로켓 이상으로 서해 어청도 서쪽 200km의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추락하자 해군 함정과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지난 36일 간 탐색 및 인양작전을 수행했다.
합참은 “군은 어려운 작전환경 속에서도 잔해물 다수를 인양함으로써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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