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1세 명창들의 판소리 들어볼까…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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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진 소리에 '얼쑤'라는 추임새가 절로 따라붙는 판소리의 한 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은 오는 9월 전북 전주에서 개최하는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원로 명창 다섯명이 제자들과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를 완창하는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 무대를 올린다고 5일 밝혔다.
명창들의 완창 판소리 공연이 연일 열리는 일은 더더욱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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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구성진 소리에 '얼쑤'라는 추임새가 절로 따라붙는 판소리의 한 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은 오는 9월 전북 전주에서 개최하는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원로 명창 다섯명이 제자들과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를 완창하는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 무대를 올린다고 5일 밝혔다.
공연은 9월 19일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로 시작해 20일 김수연 명창의 '수궁가', 21일 정순임 명창의 '흥부가', 22일 신영희 명창의 '춘향가', 23일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로 끝을 맺는다.
이야기를 소리로 풀어내는 판소리는 짧게는 2시간 길게는 8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완창 공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명창들의 완창 판소리 공연이 연일 열리는 일은 더더욱 드물다. 이번에 공연을 올리는 '춘향전' 완창은 5시간에 달하고, 가장 짧은 '흥부가'도 3시간 정도 분량이다. 다섯 마당의 총 공연시간은 20시간이다.
명창들의 평균 연령은 81.2세로 연륜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최고령 조상현(86) 명창이 '심청가' 완창 무대에 오르는 것은 25년 만이다. 조상현 명창은 수려한 기교보다는 소박한 기품을, 과장하기보다는 절제를 중시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적벽가'를 선보이는 김일구(84) 명창은 아들 김도현 명창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는 송만갑, 박봉래, 박봉술 계보를 이은 것으로 동편계열에 속한다.
신영희(80) 명창은 20년 만에 '춘향가' 완창 무대에 오른다. 신영희 명창의 '춘향가'는 만정제 춘향가로 김소희 명창이 동편제 김세종제와 서편제 정정렬제를 근간으로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정순임(80) 명창이 부르는 '흥보가'는 동편제 소리다. 정순임 명창은 소리꾼으로는 드물게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영남지역 판소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궁가'를 부르는 김수연(76) 명창은 절절한 애원성과 곰삭은 수리성으로 유명하다.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는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130여년 전 중건된 동헌의 풍락헌 뜰에서 열려 특별함을 더한다. 동헌은 현재 전주시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전주부윤의 집무실이다. 객석은 100석 규모로 한정적이지만, 현장에 오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유튜브에도 공연 영상을 스트리밍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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