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급 수입차' 고속 성장…제네시스도 등판할까

강주희 기자 2023. 7. 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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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수입 고급차 수요가 늘고 있다.

베트남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벤츠의 최근 4년간 연평균 판매량은 6545대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다.

고급차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면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현지에서 얼마나 판매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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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올해 1~5월 신차 판매량 35.7% ↓
벤츠, 4년 동안 수입차 시장 점유율 60% 차지
렉서스·볼보·BMW 등 수입차 판매량 증가
현대차, 2009년 고급 대형 세단 에쿠스 선보여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고급차' 카드 포함 여부 관심
[서울=뉴시스]메르세데스-AMG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2023.6.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수입 고급차 수요가 늘고 있다. 수입차에 붙는 높은 세율과 등록세에도 불구, 일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차 누적 판매량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한 11만357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브랜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벤츠는 2019년 6082대, 2020년 6289대, 2021년 5887대를 판매하며 베트남 고급차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792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4.6% 증가하기도 했다.

벤츠의 최근 4년간 연평균 판매량은 6545대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다. 일찌감치 현지에 조립공장을 세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것이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렉서스와 볼보는 베트남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각각 1568대, 150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5%, 92.4% 증가했다.

특히 2016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볼보는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볼보 베트남 판매량은 2019년 490대, 2020년 554대, 2021년 784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토요타 판매량 2019년 1548대, 2020년 1396대, 2021년 1526대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확실히 더 좋다.

포르쉐도 베트남에서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759대를 판매하며 베트남 수입차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00.2% 증가한 수치로 4위 BMW(973대)와 격차는 214대로 좁혀졌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보상성 소비 심리로 고급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급차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면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현지에서 얼마나 판매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키기 전인 지난 2009년 대형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베트남 시장에서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현대차 유통을 맡고 있는 TC모터가 제네시스 G90를 공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전기차를 앞세워 생산 역량을 극대화하고 판매 차종을 다변화하는 등 베트남 점유율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5를 이달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엑센트와 크레타, 싼타페 등 기존 판매 차종 판촉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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