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4연임 가능성 질문에 말 아껴… 8월 말 숏리스트 나온다

박슬기 기자 2023. 7. 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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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KB금융은 정관상 회장 선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올해 만 68세로 연임에 도전해도 연령 제한에 걸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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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왼쪽에서 첫번째) KB금융지주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장동규 기자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윤종규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4연임 가능성과 용퇴 의사가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잘 계십시요"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6월 말 롱리스트(1차 후보군) 10여명을 확정했다. 이어 8월 말 숏리스트(2차 후보군)을 추린 뒤 9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20일 끝나는 만큼 KB금융 회추위는 내규 상 2개월 전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금융권에선 지난 2020년 진행된 회추위 일정과 비슷하게 올해 회장 선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선 다음달 초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회추위의 세부 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던 지난 2020년 KB금융 회추위는 8월28일 숏리스트 4명을 확정한 바 있다. 내부인사로 윤종규 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과 외부인사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2차 후보군으로 올랐다.

이어 9월16일에는 해당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한 후 최종 후보자로 윤종규 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올해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역시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직에 오른 뒤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어왔다. KB금융은 2008년 9월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총 4명의 회장을 맞았다. 제1대 황영기 초대 회장(2008년 9월~2009년 9월)을 시작으로 제2대 어윤대(2010년 7월~2013년 7월), 제3대 임영록(2013년 7월~2014년 10월), 제4대 윤종규 회장(2014년 11월~2023년 11월)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윤 회장의 용퇴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KB금융은 정관상 회장 선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올해 만 68세로 연임에 도전해도 연령 제한에 걸리진 않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온 만큼 윤 회장이 연임을 도전하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세대교체를 이유로 갑작스레 용퇴를 선언한 데 이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역시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등의 책임을 묻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올 1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등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보고 있다. 3명의 부회장은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다. 허인 행장은 장기신용금고, 양종희 부회장은 주택은행, 이동철 사장은 국민은행 출신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KB는 상대적으로 승계 프로그램도 잘 돼 있고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여러 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가 있었고 솔직한 바람으로는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업계에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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