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男 내일은 女…성소수자용 ‘양면 사원증’ 준 英은행

김가연 기자 2023. 7. 5. 14: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셔널 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한 은행이 성소수자 직원들을 위한 이색 정책을 도입했다. 직원들에게 양면 사원증을 제공해 자신이 원할 때마다 스스로의 성별을 ‘남성’ 또는 ‘여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내셔널 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은 지난해부터 양면 사원증 제도를 도입했다. 은행은 스스로가 남성,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힌 직원들에게 이 사원증을 지급했다.

또 직원들이 환경 친화적인 대나무 배지에 자신이 선호하는 대명사와 이름의 철자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웨스트민스터 은행이 진행 중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일환이다. 은행은 2021년 12월부터 DEI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약 3만6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포용적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

은행은 내달부터 트랜스젠더 직원에게 호르몬 치료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성전환 수술을 받는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병가 규정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트랜스젠더 고객이 미스터(Mr), 미시즈(Mrs), 미스(Miss)라는 호칭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믹스(Mx) 옵션을 추가했다. 또 기존 고객들이 계좌를 개설할 경우 성별 확인을 거치지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은행 그룹의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동료와 고객이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꾸준히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