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벼락 치는데도 우걱우걱… 美 핫도그 먹기 대회 1등은
매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마다 열리는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한 남성이 10분 만에 62개를 먹어 치우며 1등을 차지했다.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코니 아일랜드에서 ‘2023 네이슨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10분간 가장 많은 핫도그를 먹는 사람이 1위를 차지한다. 5~6월쯤 예선 대회를 진행한 뒤, 여기에서 상위에 오른 참가자만 본선 대회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핫도그를 먹다가 구토를 할 경우 자동 실격된다.
대회 진행 및 수상은 남성과 여성 부문을 나눠서 진행한다. 각각 1위에게는 1만 달러(약 1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 행사는 매년 수천명의 관람객이 모일 만큼 인기가 많다. 특히 이날은 폭우가 내리고 번개까지 치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대규모 인파가 자리를 지켰다. 주최 측이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다음날 대회를 이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되레 관중들의 거센 항의가 나와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굵은 빗줄기도 사람들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한 관람객은 뉴욕포스트에 “어차피 선수들은 경기 도중 빨리 먹기 위한 목적으로 핫도그를 물에 담가 먹는다”고 했다. 또 다른 관람객 역시 “이 쇼를 보는 것은 신이 주신 권리”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핫도그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도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핫도그를 먹었다. 대회 영상을 보면, 이들은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 입에 핫도그를 욱여넣었다. 원활한 소화를 위해 중간중간 음료수를 마시고, 핫도그를 물에 적셔 먹었다. 먹은 핫도그 개수를 세는 점수판 숫자도 순식간에 하나둘 올라갔다. 관람객들은 숨죽여 이 모습을 지켜봤다.
남자부에서는 조이 체스트넛(39)이 핫도그 62개를 해치우며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우승은 이번이 16번째다. 2007년부터 총 17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핫도그 76개를 먹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체스트넛은 “처음에 비가 많이 내려서 대회가 취소되는 줄 알았는데, 참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자부에서는 미키 수도(37)가 핫도그 39.5개를 먹으면서 9연패(連霸)를 달성했다. 수도의 종전 최고 기록은 48.5개다. 이에 그는 “평소보다 많이 먹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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