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야식’이 문제였어?...수시로 가슴 통증, 심혈관은 괜찮다는데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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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1명당 1명꼴로 위식도역류 호소
식사 후 음식물 소화까지 2~3시간 동안
바른 자세 유지해야...잘땐 왼쪽방향으로

40대 A씨는 최근 심장을 옥죄는 듯한 흉통이 며칠째 이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와 상의 후 심혈관관련 검사들을 몇가지 진행했지만 뚜렷한 문제를 찾지 못했다. A씨에게 평소 생활습관에 대해 물은 의사는 야식을 즐겨먹는다는 답변에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씨는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흉통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데, 그중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한 위식도 역류질환은 흉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정지중 휴내과의원 대표원장은 “위식도 역류질환이 생기면 대부분 가슴이나 명치 부분이 답답하게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목에 가래와 같은 무언가가 꽉차있는 듯한 이물감도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최근 들어 고지방의 패스트푸드와 커피, 탄산음료, 매운 음식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483만3042명이다. 국민 11명당 1명이 위산 역류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40대 환자가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늦은 밤 야식을 즐겨먹는 습관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밤늦게 식사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바로 눕게 되면 위산과 위 속 내용물이 식도를 통해 역류하기 쉽기 때문이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20~30분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바르게 앉은 자세로 2~3시간 충분히 소화를 시킨 뒤 눕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침대머리를 15도정도 올리거나 왼쪽으로 눕는 것도 위장 내용물의 역류를 막을 수 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 통로가 식도 쪽을 향하게 돼 음식물이 역류하기 쉽다”며 “반대로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증상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위산의 산도를 약물로 약하게 만드는 원리다. 소화성 궤양이 발생했을 때 사용되는 약과 비슷한 치료제가 사용된다. 염증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 역류질환, 즉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은 80%가 일상생활 관리와 약물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몇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물 치료로도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면 하부식도조임근을 조이는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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