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과 평화 기원한다고?”...악어와 결혼한 멕시코 마을 시장님

이강우 인턴 기자 2023. 7. 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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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 지역 시장이 악어와 결혼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Oaxaca)주 촌탈 원주민 마을인 산페드로후아멜룰라(San Pedro Huamelula)에서 빅토르 휴고 소사 시장과 '공주 소녀'라고 불리는 악어가 결혼식을 올렸다.

소사 시장과 악어의 결혼은 인간과 신의 결합을 상징한다.

인간 남성과 여성 악어와의 결혼 풍습은 과거 촌탈과 후아베 원주민 사이의 화합과 평화 또한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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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부족 간 화합 상징하는 전통 의식
악어는 물과 풍년 선사하는 중요한 존재
[서울=뉴시스] 멕시코의 한 지역 시장이 전통 의식을 재현하기 위해 악어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빅토르 휴고 소사 산페드로후아멜룰라 시장이 악어에게 입술을 대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2023.07.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멕시코의 한 지역 시장이 악어와 결혼했다. 원주민 부족인 촌탈(Chotal)과 후아베(Huave) 사이의 평화를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지는 전통 의식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Oaxaca)주 촌탈 원주민 마을인 산페드로후아멜룰라(San Pedro Huamelula)에서 빅토르 휴고 소사 시장과 ‘공주 소녀’라고 불리는 악어가 결혼식을 올렸다.

소사 시장은 전통 의식을 재현하며 결혼식을 진행했다. 지역 설화나 전통에 따르면 이 악어는 ‘공주 소녀’라고 불리며 대지를 상징하는 신으로 여겨진다. 소사 시장과 악어의 결혼은 인간과 신의 결합을 상징한다.

이 결혼은 오랜 기간 전해져 온 전통으로 그 기원은 촌탈과 후아베 원주민 공동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 남성과 여성 악어와의 결혼 풍습은 과거 촌탈과 후아베 원주민 사이의 화합과 평화 또한 기념한다.

오늘날의 가톨릭 방식과 혼합된 이 의식은 악어에게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히는 과정도 포함된다.

이 결혼식을 담당한 올리비아 페레즈는 “악어는 우리에게 물과 풍년, 그리고 비를 가져다주고 이로 인해 전능하신 하나남께서 우리에게 식량, 생선, 옥수수 등 수확물을 보내주신다”며 “이런 이유에서 우리에게 악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페드로후아멜룰라엔 전통 음악이 울려 퍼졌고 축하객들은 춤을 추며 시장에게 키스로 결혼식을 장식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소사 시장은 몸을 굽혀 안전을 위해 묶여 있던 악어의 주둥이에 입술을 댔다. 소사 시장은 “이는 공주와 하인의 결합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fal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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