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여름 날씨...500년 '장마' 용어 사라질까 [앵커리포트]

YTN 2023. 7. 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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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름철마다 짧은 기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변화로 한반도에서 500년 넘게 쓰던 '장마'라는 용어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관련 내용 보시죠.

장마란 여름철에 오랜 기간 이어지는 비를 뜻합니다.

장마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건 1500년대 중반인데요,

'오랜'의 한자어인 '장'과 비를 의미하는 '마'를 합성해 만들어진 표현입니다.

[장은철 /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기존에 우리가 특히나 장마가 시작할 때의 특징으로는 큰 덩치에 천천히 움직이는 구조라고 볼 수 있어요. 서서히 북상하거나 강수도 오래 유지가 되는 이런 구조들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통상 남부지방은 6월 중순, 서울 등 중부 지방은 6월 말에 시작해 한 달가량 이어지다 7월 말에 끝났는데요.

하지만 '엘니뇨'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최근엔 이런 장마 패턴이 점점 깨지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내다가 다시 무더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야간에도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장은철 /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조금 작은 덩치의 저기압들이 지나가기 때문인데요. 이게 ★작은 규모로 반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저기압이 지나갈 때는 강한 강수를 겪다가 또 바로 빠져나가고 작은 고기압이 영향을 미칠 때는 일사가 늘어나면서 폭염이 짧게 다시 나타나는 게 반복되는 구조로 계속 현재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는 장마가 끝날 때까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장마가 끝난 이후,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지역에 많은 피해를 불러왔던 폭우도, 장마가 끝난 후인 8월에 쏟아졌는데요.

그래서 기상청은 2008년부터 공식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하면 이후에는 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상학계에서도 이제는 '장마'를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10월 사회 각 분야 전문가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장마 용어 재정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젠 '장마'란 용어를 역사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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