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 "'셀러브리티' 오글거리는 대사, 감정없이 담백하게"

황재하 2023. 7. 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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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프린세스 메이커' 재벌 한준경 역할
드라마 '셀러브리티' 배우 강민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처음에는 스스로를 '프린세스 메이커'라고 말하는 대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한준경이란 인물은 어떤 말이든 영혼 없이 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말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셀러브리티'에서 배우 강민혁(그룹 씨앤블루)이 연기한 한준경은 "프린세스 메이커, 그게 내 별칭"이라고 말한다.

재벌가 자제이자 대형 화장품 브랜드 대표 한준경은 "가끔 계급 차이가 나는 여자들을 만나서 그렇게들 말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해 여주인공 서아리(박규영 분)를 당황하게 한다.

강민혁은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 대사를 어떻게 할지 감독님, 작가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이어 "준경이라는 인물을 이해할수록 이런 말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준경이라면 이 말을 '밥을 먹는다'는 말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다 보니 생각만큼 오글거리지 않게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드라마 '셀러브리티' 배우 강민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셀러브리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숫자가 돈과 권력이 되는 인터넷 유명인들의 치열한 경쟁과 다툼을 다룬 드라마다. 평범하던 서아리가 우연한 계기로 유명인이 되고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강민혁이 연기한 한준경은 재벌로서 다소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잘못된 일에는 눈감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한준경은 서아리가 유명인이나 재벌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할 말을 하는 당당한 모습에 매력을 느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강민혁은 실제 338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지만, SNS 스타들의 일상에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한 번도 팔로워들에게 뭔가를 홍보하거나 판매하려고 생각한 일이 없어서 드라마 속 이야기가 신기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 '셀러브리티' 배우 강민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준경이 어떤 인물인지 표현하는 드라마 속 장면으로 대표적인 것이 구두를 벗는 모습이다. 귀가한 한준경이 무심하게 현관 안으로 걸어가자 대기하던 가정부가 허리를 숙여 구두 뒤꿈치 부분을 잡아 벗겨주는 극진한 대우를 나타내는 장면이다.

강민혁은 "그 장면을 촬영하느라 정말 많이 연습했다"며 "준경에게는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인 만큼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보여야 하므로 여러 번 리허설했다"고 설명했다.

강민혁은 또 "그 장면 자체만 놓고 보면 자극적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그 뒤에 준경이 '내가 이걸 하지 말라고 하면 저 분은 직업을 잃게 된다'고 설명한다"며 "앞뒤 대사를 보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셀러브리티' 배우 강민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씨앤블루의 드러머이기도 한 강민혁은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을 시작으로 10여 년의 시간 동안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꼼꼼하게 맡은 배역을 공부한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도 강민혁은 수시로 김철규 감독을 만나 연기 방향과 인물의 성격 등을 의논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 '강민혁이 김철규 감독에게 혼나면서 연기를 연습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강민혁은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고 가자는 취지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맞춰본 것은 맞지만, 감독님께 혼난 것은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직전 작품인 2021년 MBC 드라마 '오! 주인님'에 이어 연속으로 재벌가이자 대형 화장품 업체 대표를 연기한 데 대해서는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만큼 큰 축복이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역할에 욕심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이야기,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이든 하고 싶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했듯이 최선을 다해서 모든 걸 끌어내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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