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퍼붓다 그치면 폭염…장마 패턴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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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전국적으로 누적 100㎜ 폭우가 쏟아지더니 비가 그치고 난 뒤 곧바로 무더위가 찾아왔다.
6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에 최대 250㎜가 넘는 비가 내렸고, 다음날인 7월1일에는 경북 내륙과 경기·강원 영서에 폭염 경보가, 그 밖의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웠다.
과거 '장마전선'으로 불렸던 정체전선은 한반도를 끌어올리듯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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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적 비에 '장마' 개념 '우기' 조정 필요성도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이틀 만에 전국적으로 누적 100㎜ 폭우가 쏟아지더니 비가 그치고 난 뒤 곧바로 무더위가 찾아왔다. 달라진 장마 모습이다.
정체전선에서 떨어져 나온 저기압이 짧은 시간 내륙에 '물폭탄'을 던지고 나면, 강한 일사로 기온과 체감온도가 올라가는 양상은 당분간 반복될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리던 장맛비는 이날 오전 대부분 그쳤다. 정체전선에 동반한 저기압에서 내린 비는 이틀간 최고 122㎜(연천)에 달했다.
기온은 낮부터 금방 올라가고 있다. 낮 12시 기온이 벌써 32.5도(울산)까지 올라갔고, 그 밖의 경상 내륙 지역도 대부분 30도를 웃돌고 있다.
이날 낮 기온은 최고 33도까지 올라가겠다. 높은 습도에 체감온도도 33도를 웃돌겠다.
목요일인 6일에는 낮 기온이 더 올라간다. 낮 기온은 최고 27~35도가 예보됐고, 체감온도도 최고 35도 내외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폭우에 잇따른 폭염은 6월 말에도 나타난 바 있다. 6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에 최대 250㎜가 넘는 비가 내렸고, 다음날인 7월1일에는 경북 내륙과 경기·강원 영서에 폭염 경보가, 그 밖의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웠다.
장맛비가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습도만 높게 만들면서 체감온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양상은 저기압성 강우가 잦은 올해 장마철 초반의 특징 때문이다.
과거 '장마전선'으로 불렸던 정체전선은 한반도를 끌어올리듯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았다. 명칭 자체도 정체전선이 내려갔다 올라가기를 반복하며 긴 시간 동안 비를 뿌린다고 해서 '장마'였다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장맛비는 주로 정체전선에 동반한 저기압에서 내렸다. 정체전선이 편서풍대를 타고 서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많은 양의 비를 한꺼번에 뿌리고 그치는 양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올 여름철 초반에는 장맛비가 지리하게 내리기 보다 하루이틀 강하게 퍼붓고 그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저기압이 지나간 자리에는 다른 기압계가 자리를 채운다. 최근에는 북쪽의 찬 공기의 확장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이 컸다.
맑은 하늘에 강한 일사, 습도가 높은 대기가 더해지면서 후텁지근한 경우가 많았다.
통상적인 장마가 아닌 변칙적인 양상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장마라는 표현의 정의를 조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상학회 행사에서는 장마개념의 재정립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최근 장마 기간 중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1차 장마', '2차 장마' 등 강수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학계 관계자들은 한반도의 여름철 집중호우가 열대지방 호우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우기'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공감대를 가진 바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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