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논란'에 경기도교육청 후원기관서 빠져…문체부 이어 두번째

정진욱 기자 배수아 기자 이윤희 기자 2023. 7.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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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로 논란이 일자 후원 명칭승인을 취소한데 이어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해 열리는 공모전에 후원 명칭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문체부의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명칭 승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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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심의위원회 열고 명칭 사용 승인 취소 결정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준비한 '윤석열차' 만화 관련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부천·수원=뉴스1) 정진욱 배수아 이윤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로 논란이 일자 후원 명칭승인을 취소한데 이어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해 열리는 공모전에 후원 명칭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공문을 보내 제24회 전국학생만화 공모전 후원 명칭사용 승인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후원 명칭 사용승인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경기도교육청 후원 명칭 사용을 3년간 사용할 수 없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문체부의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명칭 승인을 취소했다.

만화영상진흥원이 문체부에 제출한 결격사항은 모두 4가지다. 즉 △작품의 응모자가 불분명하거나 표절·도용·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경우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 △응모요강 기준(규격, 분량)에 미달된 경우 △과도한 선정성·폭력성을 띤 경우이다.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승인에 관한 규정 제9조 ①에는 '후원명칭을 사용하는 행사의 진행 과정에서 승인한 사항을 위반하여 후원명칭을 사용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또는 거짓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서류를 작성·제출한 경우 소관부서는 승인사항을 취소하고 그때부터 3년간 후원 명칭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돼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윤석열차'관련 논란으로 문체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올해에는 명칭 사용 관련 공문을 문체부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은 문체부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6월에 후원 명칭 사용 취소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후원 명단에 빠지면서 올해 대상은 수여자가 문체부장관에서 경기도지사로 바뀌었다. 금상 수상자는 경기도교육감에서 부천시장으로 변경됐다.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은 문체부와 경기도교육청 예산 지원은 없으며, 부천시 예산 2400만원으로 진행한다. 올해 공모전은 경기도, 부천시, 만화 관련 단체 등 7곳이 후원한다.

지난해 논란이 된 카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부천시가 건립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카툰이다.

모 예술고등학교 학생이 그린 이 카툰은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가 내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열차기관사로, 검사들은 칼을 든채 각 객차에 도열해 있는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학생 카툰부문에서 고등부 1위격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아 다른 수상작과 함께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정치 편향적 색채가 농후한데 어떻게 수상작으로 선정될 수 있냐. 선정 배경이 의심스럽다'라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 영역인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고, 정치권에서도 여야 공방이 거셌다.

논란이 일자 당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심사는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맡았다"며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이 부분과 관련한 추가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사위원 평과 점수에 대해 '내부 자료'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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