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태군↔KIA 류지혁 전격 1:1 트레이드 왜?... 당장 누가 이득인가

김우종 기자 2023. 7. 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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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태군(왼쪽)과 류지혁. /사진=OSEN
김태군(왼쪽)과 류지혁.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급 백업 포수였던 김태군(33)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대신 KIA 타이거즈의 주전 내야수였던 류지혁(29)이 삼성 라이온즈로 향한다. 당장 나란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두 팀 모두에게 이득인 '윈-윈' 트레이드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는 5일 오전 "포수 김태군과 내야수 류지혁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두 팀은 시즌 중반기를 거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KIA가 9위, 삼성이 10위다. 서로 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환경에서 서로가 필요했던 포지션을 보강한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KIA는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 팀을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다른 주전급 포수를 찾아나섰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반면 삼성은 정반대였다. 강민호라는 주전급 베테랑 포수와 함께 백업 주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태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박해민(LG)의 보상 선수로 영입했던 김재성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포수로 잘 알려져 있다. 3포수 체제와 함께 삼성은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포수 왕국'이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 '9위' KIA와 '10위' 삼성의 트레이드... 사령탑 "주전 포수가 없다" KIA, 결국 트레이드로 보강
사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취임식부터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많은 FA 포수들이 시장에 나오는데, 그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트레이드 등 여러 방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FA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전력을 강화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전략적인 부분을 감추기보다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이는 다른 구단들의 요청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삼성의 FA 시장 철수로 이어졌고, 결국 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박진만(왼쪽)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태균.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산고를 졸업한 김태군은 2O08년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어 2012시즌까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3 시즌을 앞두고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팀을 옮겼다. 김태군은 2012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6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경찰(2018~2019년)에서 군 복무를 마친 가운데, 양의지가 NC에 입단하면서 입지가 다소 좁아지기 시작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최대 13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태군은 결국 2021시즌 종료 후 삼성과 2:1 트레이드를 통해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당시 삼성이 NC에 투수 심상민과 포수 김응민을 보내는 대신에 김태군을 데리고 왔다.

사실 양의지만 아니었다면 김태군은 계속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갖춘 포수다. 무엇보다 그는 경기 출전에 목이 말라있는 선수다. 지난해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태군은 "저는 경기수에 목이 말라 있는 선수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굳은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개인 통산 25홈런을 기록 중인 김태군은 수비형 포수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김태군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2홈런 25타점 20득점 장타율 0.380, 출루율 0.358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49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18타점 7득점 장타율 0.328, 출루율 0,32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이제 김태군은 KIA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더욱이 김태군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많은 출전 기회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KIA는 올 시즌 한승택(29)과 주효상(26), 그리고 신범수(25)까지 3명의 포수가 현재까지 주로 출전하며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주전 포수가 없었다. 사령탑인 김종국 KIA 감독 역시 'KIA의 현재 주전 포수'에 관한 질문에 "현재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주전이다. 그래도 솔직히 경기는 (한)승택이가 제일 많이 나갔다"면서도 "지금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확실하게 누구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 이후 KIA 관계자는 "김태군 영입으로 그 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됐던 포수 파트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군 경험이 풍부한 만큼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국 KIA 감독.

류지혁.
◆ FA 시장에서 조기 철수했던 '포수 왕국' 삼성, 이미 포수 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팀 성적 하락에 다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
KIA가 확실한 주전 포수를 얻은 것과 비교해 삼성 역시 주전 내야수를 보강하며 취약했던 내야진을 보강했다. 박진만 감독 정식 부임 첫 해인 삼성은 올 시즌 28승 46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LG와 승차는 19경기, 9위 KIA와 승차는 5경기, 5위 두산과 승차는 9경기다. 무엇보다 불펜진이 붕괴한 가운데, 내야진에서도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유격수 자리는 올 시즌 팀의 전 경기(74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이재현이 감각 넘치는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또 1루수 자리도 '베테랑' 오재일이 책임져주고 있다.

다만 2루수와 3루수가 문제다. 지난 4월에는 불펜 보강을 위해 키움으로부터 투수 김태훈을 영입하는 대신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후 예비 FA 강한울이 기회를 잡았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영웅과 김호재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원석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상황. 설상가상, 주전 2루수였던 김지찬이 최근 포구와 송구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결국 내야진 보강 역시 시급한 상황에서 주전급 전천후 내야수로 평가하는 류지혁을 품에 안았다.

충암고를 졸업한 류지혁은 지난 2012년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2013~2014년)에서 군 복무를 마친 류지혁은 2020시즌이 한창이던 6월 당시 투수 홍건희와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KIA 역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전천후 내야수'로 평가하며 류지혁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류지혁은 KBO 리그 통산 787경기에 출전, 타율 0.271, 12홈런, 202타점, 318득점, 48도루, 출루율 0.336, 장타율 0.356를 기록 중이다. 삼성 구단은 류지혁에 대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야수진의 뎁스를 강화해 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또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로 향후 선수로서의 기량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태군(왼쪽)과 류지혁. /사진=OSEN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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