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시장 관사 시민 품으로…내년 5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

권경훈 2023. 7. 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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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산시장 관사(열린행사장)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1985년 지어진 이후 대통령 지방 숙소와 시장 관사로 사용되다 최근 일부 시설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공간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지난 6월 말 부산 수영구에 있는 부산시장 관사에 대한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마쳐 이번 달 말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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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공사 시작
계단식 강연장, 야외 정원 등 갖춰
시민 휴식 공간 역할할 수 있도록
조직 신설 등 추진, 새 이름 짓기로
내년 5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개방할 예정인 옛 부산시장 관사 조감도. 부산시 제공

옛 부산시장 관사(열린행사장)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1985년 지어진 이후 대통령 지방 숙소와 시장 관사로 사용되다 최근 일부 시설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공간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지난 6월 말 부산 수영구에 있는 부산시장 관사에 대한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마쳐 이번 달 말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공사를 마치는 내년 5월 개방될 이 곳에는 국제회의, 학술회의, 토론회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을 비롯해 지역대학과 기업의 업무회의 공간, 세계적인 명사들의 초청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이 만들어진다. 또 산책로와 숲으로 어우러져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야외정원 등을 갖춰 시민들이 언제든지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공 공간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그 동안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철재 정문과 덮지붕(캐노피)은 철거하기로 했다. 대신 옛 관사 본관에 담긴 역사성과 상징성, 건축기법을 최대한 보존하는 차원에서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기존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시설물과 조화를 잘 이루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계 공모에 선정된 업체를 통해 6개월 동안 전체 면적 본관 2,147.32㎡ 가량과 야외공간 18,015㎡에 대해 실시 설계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며, 관리동과 주방동 등이 별도로 있다.

부산시 측은 “옛 부산시장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박형준 시장의 공약에 다라 관련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옛 부산시장 관사는 1985년 우리나라 현대건축 거장인 고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져 ‘지방 청와대’로 불리면서 대통령 지방 숙소와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 됐지만 관사 개방과 관련된 논란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때문에 2020년 4월까지 모두 12명의 시장이 실제로 관사에서 살았지만 1990년대까지 시장 주거와 함께 귀빈 숙소, 부산민속관, 행사장, 어린이도서관 등으로 활용됐다. 2004년 9월 이후부터는 열린행사장 및 야외공원으로 평일에만 본관을 제외한 외부 시설만 공개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복합문화공간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신설하는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공간에 적합한 명칭, 표어 등 상표 인지도 개발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관 준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과감한 재해석과 시도로 문화, 휴식 공간과 관광명소, 혁신적 공공청사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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