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무너지고 주차장 침수… 많은 비에 전국 곳곳서 피해 잇따라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대전 107.9㎜, 충북 보은 107.3㎜, 경북 문경 104.5㎜, 경기 파주 84.2㎜, 서울 77.1㎜, 인천 69.9㎜ 등의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비 피해도 속출했다. 양주시 고읍동에서는 옹벽 석축(높이 5m, 폭 10m) 일부가 무너졌고 추가 붕괴 가능성이 제기돼 2가구 4명이 대피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의 주택 4곳, 고양시 상가 1곳 등도 침수 피해를 봤다. 고양시 행신동 아파트에서는 정전 사고가 발생해 423가구 주민들이 새벽 시간대 2시간 가까이 전기 공급이 중단되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7시22분쯤 부평구 십정동 빌라 주차장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빗물 6t가량을 빼냈다. 비슷한 시각 부평구 삼산동 지하차도가 빗물에 잠겨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했다.
강원 지역에도 차가 미끄러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5시5분쯤 원주시 지정면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탑승자 4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원주시 무실동 남원주 남원주 나들목 인근에서도 1t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오전 7시27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상주영천고속도로 하행선 불로터널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5t 트럭을 몰던 운전자가 갓길에 주차 중인 차량을 들이받아 왼쪽 팔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도로 위로 바위와 토사 등이 쏟아져 하행선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와 관광지, 바닷길 곳곳도 일시 통제됐다. 강원도는 홍천과 횡성 등 둔치주차장 2곳을 비롯해 치악산·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41곳 입장을 통제했다. 경기도에서는 둔치주차장 27곳, 하천 산책로와 세월교 42곳, 지하차도 5곳 등에서 통행이 제한됐다. 서해 기상악화로 이날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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