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오염수 방류 면죄부 준 IAEA 보고서 폐기하라"

"오염수 해양투기만을 전제로 한 편협한 검증"
"일본 정부의 요청대로…면죄부 줬을 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4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연구소(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환경단체가 "오염수 해양투기에 면죄부만 준 IAEA보고서는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IAEA 최종보고서 발표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IAEA 보고서는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제시한 자료에 근거해, 오염수 해양투기만을 전제로 한 편협한 검증이었다"며 "최소한의 대안에 대한 검토도 없이 일본 정부의 요청대로 오염수 해양투기에 면죄부만 주는 역할 외에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연 'IAEA 최종보고서 발표 대응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최종보고서 폐기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IAEA는 스스로가 정해 놓은 방사선 방호 국제 표준의 기본 원칙인 '정당화'를 평가하지 않았다"며 "'정당화'는 방사선 피폭 상황을 변경하는 모든 결정은 이로움이 더 커야한다는 원칙이다. 한국을 비롯해 태평양 주변국들은 피해만 보고 전혀 이익이 없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양투기 맞춤형 IAEA 보고서 폐기하라', '바다에 버리지 말고 육지에 보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연 'IAEA 최종보고서 발표 대응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최종보고서 폐기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과학적 검증이라면 여러 가설을 놓고 교차 검증을 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제목은 안전성 검토지만 실상은 일방적으로 일본의 해양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IAEA는 알프스 시스템의 성능 검증을 하지 않았고, 포괄적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국제법 위반으로 제소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은 이날 "IAEA보고서는 이후 발생할 모든 문제의 책임 소재를 그저 안전하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다"며 "보고서는 해양 투기의 면죄부가 될 수 없고 돈 몇 푼 아끼자고 해양 생태계에 독극물을 투기하며 타인의 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일본 정부의 범죄는 사면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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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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