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인간관계에 대한 성숙한 태도 알려주는 책 두 권

김보람 기자 2023. 7. 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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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관계 수업 (또다른우주 刊)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수업이 2년여만에 재개되면서 시끌벅적한 학교의 모습에서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대면수업 후 늘어난 학교폭력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서점가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아이들간 마음의 거리를 줄이는 방법을 담은 다양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년기 인간관계에 대한 성숙한 태도와 방법을 알려주는 두 권의 책을 모아봤다.

■ 10대를 위한 관계 수업 (또다른우주 刊)

청소년기는 본격적인 사회성을 키우기 시작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 시기 아동과 청소년은 상당 기간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제약을 받았다.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이자 영향력 있는 교육학자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팬데믹 시기를 겪은 우리에게 필요한 혼자가 되는 용기, 타인과 연결되는 힘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저자는 청소년기에 익혀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가까운 친구 만들기, 친구가 아닌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공존하기 등의 기술이라고 역설한다. 이에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힘’,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귀는 힘’,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는 힘’을 ‘행복의 삼각형’이라고 명명하고 균형을 이루는 법을 알려준다. 이 세 가지 힘이 있으면 주체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해로운 관계에서 쉽게 벗어나거나 집단심리에 휘둘려 따돌림에 가담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느티나무 수호대 (돌베개 刊)

■ 느티나무 수호대 (돌베개 刊)

지난 2000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 김중미 작가가 또 한 번 청소년들의 모습을 소재로 해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고립의 시대, 돌봄과 연대의 힘으로 외로운 마음들을 다시 연결하는 치유와 희망의 이야기다.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품 속 지역 ‘대포읍’엔 수백 년 전부터 마을을 지켜 온 느티나무가 있다. 작가는 나무의 정령이 인간의 모습을 한 ‘느티 샘’이 돼 아이들을 나무 안의 세계로 불러 모아 돌봐준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펼친다.

코로나19 이후 고립돼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학생 도훈이도 느티 샘과의 만남으로 친구들을 사귀며 힘을 얻는데, 어느 날 재개발로 느티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느티 샘을 돕기 위한 ‘수호대’를 꾸린다. 우정의 힘으로 마을 공동체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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