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인간관계에 대한 성숙한 태도 알려주는 책 두 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수업이 2년여만에 재개되면서 시끌벅적한 학교의 모습에서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대면수업 후 늘어난 학교폭력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서점가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아이들간 마음의 거리를 줄이는 방법을 담은 다양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년기 인간관계에 대한 성숙한 태도와 방법을 알려주는 두 권의 책을 모아봤다.
■ 10대를 위한 관계 수업 (또다른우주 刊)
청소년기는 본격적인 사회성을 키우기 시작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 시기 아동과 청소년은 상당 기간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제약을 받았다.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이자 영향력 있는 교육학자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팬데믹 시기를 겪은 우리에게 필요한 혼자가 되는 용기, 타인과 연결되는 힘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저자는 청소년기에 익혀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가까운 친구 만들기, 친구가 아닌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공존하기 등의 기술이라고 역설한다. 이에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힘’,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귀는 힘’,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는 힘’을 ‘행복의 삼각형’이라고 명명하고 균형을 이루는 법을 알려준다. 이 세 가지 힘이 있으면 주체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해로운 관계에서 쉽게 벗어나거나 집단심리에 휘둘려 따돌림에 가담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느티나무 수호대 (돌베개 刊)
지난 2000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 김중미 작가가 또 한 번 청소년들의 모습을 소재로 해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고립의 시대, 돌봄과 연대의 힘으로 외로운 마음들을 다시 연결하는 치유와 희망의 이야기다.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품 속 지역 ‘대포읍’엔 수백 년 전부터 마을을 지켜 온 느티나무가 있다. 작가는 나무의 정령이 인간의 모습을 한 ‘느티 샘’이 돼 아이들을 나무 안의 세계로 불러 모아 돌봐준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펼친다.
코로나19 이후 고립돼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학생 도훈이도 느티 샘과의 만남으로 친구들을 사귀며 힘을 얻는데, 어느 날 재개발로 느티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느티 샘을 돕기 위한 ‘수호대’를 꾸린다. 우정의 힘으로 마을 공동체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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