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원인은 설계·감리·시공 '연쇄 부실'

윤혜주 2023. 7.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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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체적인 부실로 인해 발생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오늘(5일)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5월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두 달여 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했고 오늘(5일) 설계, 감리, 시공 전 단계에 걸친 총체적인 부실이 사고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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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LH "책임 통감" 사과
붕괴 사고 발생한 인천 아파트 건설 현장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체적인 부실로 인해 발생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오늘(5일) 나왔습니다. 발표 직후 시공사인 GS건설과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29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습니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5월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두 달여 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했고 오늘(5일) 설계, 감리, 시공 전 단계에 걸친 총체적인 부실이 사고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의 '설계' 부분입니다. 지하주차장 32개 기둥 전부에 철근이 필요한데, 기둥 15개에는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공사 밑그림부터 잘못된 셈입니다.

설계 도면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감리' 단계에서는 설계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안 그래도 잘못된 설계인데, 시공 과정에서는 철근이 추가로 빠지는 등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았습니다.

'부실' 설계, '부실' 감리, '부실' 시공으로 이어진 연쇄 부실로 인해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여기에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설계 기준 강도는 24MPa인데 이보다 30%나 낮은 16.9MPa로 측정됐습니다.

또 설계(1.1m)보다 많은 최대 2.1m 높이의 토사를 쌓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하중이 더해진 것도 원인이 된 겁니다.

사고조사위원장인 홍건호 호서대 교수는 "철근이 누락돼 저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초고 하중이 부가되고, 거기에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해 붕괴가 발생했다"며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철근 누락이다. 철근이 모두 있었다면 붕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붕괴 사고 발생한 인천 아파트 건설 현장 / 사진 = 연합뉴스

정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시공사인 GS건설은 사과문을 내고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에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GS건설은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에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 드리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설계관리를 더욱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재시공 범위를 충분히 넓혀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행사인 LH도 "철저한 건설관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토부 사고조사 결과와 현재 LH가 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입주자 참여하에 진행 중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포함한 사고 수습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내달 중순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아파트 단지 전면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GS건설에 대한 처분도 내달 중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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