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중국산 김치 88%, 발암물질 지정에 인공 감미료로 대체

6월 한 달간 중국산 김치 2만 2632톤 수입
국산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 사용

지난 한달간 국내 수입된 중국산 김치 가운데 아스파탐이 들어간 김치는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스파탐은 원재료 가운데 하나로 사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 김치 원재료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 1~30일 수입된 김치 1737건 가운데 아스파탐이 들어간 김치는 1525건이었다. 이는 전체 수입 김치의 87.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량으로 따지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8000달러(약 164억 9848만원) 규모다.

아스파탐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주류, 식품업계가 아스파탐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 아스파탐의 퇴출이 본격 시작되면,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업체가 김치에 아스파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때문이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단맛을 내면서도 긴 유통과정에서 아삭함을 유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한다.

아스파탐이 퇴출되면 다른 인공감미료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는 아스파탐 대신 사카린나트륨, 아세설팜칼륨 등을 사용하고 있다. 사카린나트륨, 아에설팜칼륨 모두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