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현대차 기아 삼전 中 매출 43~80% 급감

정옥재 기자 2023. 7.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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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限韓令)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위축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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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대기업 中생산법인 113곳 조사
현대차, 6년새 15조2284억 급감
기아도 80.8% 감소한 1조8835억
반도체 배터리는 역대급 실적

중국 한한령(限韓令)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위축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한령이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측이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유도하거나 한국 업체에 불이익을 준 것을 통칭한다.

대기업들의 2016년 대비 2022년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 현황. CEO스코어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 매출액은 2016년 20조1287억 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무려 15조2284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 매출도 9조7996억 원에서 1조8835억 원으로 80.8%(7조9161억원) 급감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완성차 업체 부진은 국내 협력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1조7051억 원으로, 2016년 8조8746억 원과 비교하면 80.8%(7조1695억 원) 줄었다. 현대트랜시스 중국법인 매출 감소율은 55.1%, 경남 창원의 현대위아(-62.7%), 부산 기장의 성우하이텍(-71.4%) 등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 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감소한 9조6798억 원으로 줄었다. 2021년 중국 생산법인 ‘Samsung Electronics Huizhou’를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반도체, 배터리 업체는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원으로, 2016년 2조4167억 원보다 431.6%(10조429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 원에서 5조4250억 원으로 483.5%(4조4952억원)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China) Semiconductor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 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 원으로, 133.1%(5조5277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의 매출액도 2016년 3조6억 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 원으로, 4조5448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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