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테스트 통해 키움의 리드오프로 새 야구인생··· 김준완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하루하루가 행복해”
최근 몇 년 김준완은 곡절이 많았다. 2021시즌이 끝나고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육성 선수로 NC 입단 후 백업 외야수로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상무 전역 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NC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13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런 김준완이 키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기회를 얻었고, 타석에서 특유의 인내심으로 리드오프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키움에서 111경기에 나섰고, 398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2할 이하(0.189)였지만 출루율 0.337로 제몫을 다했다. 올시즌 역시 1번 타자로 주로 나서며 타선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혜성, 이정후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김준완은 출루라는 자신의 역할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4일 고척 NC전에서도 김준완은 멀티 히트에 사사구 1개까지 포함해 3차례 출루했다. 2-2 동점이던 3회 3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적시타까지 때리며 팀의 8-4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준완은 이날 경기 후 NC 상대로 유독 성적이 좋다는 말에 “NC전은 약간 긴장감 있는 청백전 같다”고 웃었다. 마운드 뒤편 외야에서 워낙 오래 봐왔던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올시즌 김준완은 NC 상대 네 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NC 상대 타율 0.273에 출루율 0.400을 기록했다.
김준완은 “지난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후반기 들어 부담감을 가져서 힘들어 할 때 감독님께서 ‘여기 테스트 받으러 왔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생각하라’고 하셨다.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던 그때 기억대로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오프로서 팀에 기여도가 높다는 칭찬에 그는 “제 타순이 아니라 우리팀은 (김)혜성이, (이)정후가 중요하고 둘이 타순에서붙어있을 때 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면서 제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김준완이 꾸준히 출루하고 김혜성, 이정후의 타격이 폭발하면서 키움은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김준완은 “저희 팀은 항상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강함이 시즌 초반에 안나왔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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