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야, 벌써 그립다’…나폴리, 김민재 대체자 물색 난항

[포포투=김환]

나폴리가 김민재의 대체자를 찾는 데에 힘들어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기본적인 수비 능력에 빠른 발과 높은 수비 지능,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장착한 김민재는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전술을 구사한 나폴리의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핵심적인 선수였다. 한 시즌 동안 펼친 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뒤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다음 시즌에는 나폴리에 없을 전망이다. 현재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하다. 김민재가 훈련소 입소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동안 김민재의 해외 에이전트가 뮌헨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 길었던 이적설 끝에 최근 김민재 측이 뮌헨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뮌헨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세리에A

사진=세리에A

나폴리가 김민재를 쉽게 놓아준 것은 아니었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재계약을 통해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거나 바이아웃 금액을 올리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나폴리의 제안은 김민재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결국 나폴리는 김민재를 붙잡는 대신 김민재의 대체자를 구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였던 것은 물론, 유럽 축구계로 그 범위를 넓혀도 탑 클래스로 여겨지는 선수였다. 김민재와 같은 수준의 선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다.

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일 나폴리스타’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가 김민재를 대신할 수비수를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 이유로 “미쳐버린 수비수 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높은 이적료를 꼽았다.

뛰어난 선수를 사기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물론 김민재도 튀르키예 리그에서 건너온 ‘복권’ 중 하나였지만, 최근 이적시장 흐름 속에서 구단들은 복권처럼 보이는 선수들을 사는 데에도 많은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나폴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김민재와 같은 수준의 선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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