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기일에 하루 3번 생화 바쳐라’ 공문…“종이꽃은 충성심 부족으로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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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이자 통치자였던 김일성(1912∼1994)의 기일 29주년을 맞이해 산하 기관에 행사 준비 관련 지시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오는 8일로 예정된 김일성 사망일을 앞두고 지난 1일 '정치적인 의미와 혁명성을 가지고 3~7일 모임을 진행해 김일성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더욱 깊이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각 기관에 하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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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소식통 “도내 기관·기업소들 생화 구하는데 어려움 겪어”
평안도당위는 대표 참배단 30명으로 구성해 1박 2일간 참배 ‘거행’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이자 통치자였던 김일성(1912∼1994)의 기일 29주년을 맞이해 산하 기관에 행사 준비 관련 지시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오는 8일로 예정된 김일성 사망일을 앞두고 지난 1일 ‘정치적인 의미와 혁명성을 가지고 3~7일 모임을 진행해 김일성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더욱 깊이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각 기관에 하달했다.
공문에서 선전선동부는 ‘8일 동상, 태양상, 모자이크 벽화, 입상화, 사적비 등에 오전, 오후, 저녁까지 3번에 걸쳐 헌화하는 사업을 단위별 정치조직들이 책임지고 짜고들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선전선동부는 특히 정치보위사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김일성 사망일에 일어날 수 있는 반동분자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살피고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 그 어떤 자그마한 일도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러한 지시에 평안남도 당위원회(이하 도당)는 8일 당일 꽃바구니는 기관·기업소별로, 꽃다발이나 꽃송이는 개인·가정·세포·직장·조직별로 증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3번의 헌화 사업 중 2번은 무조건 참가하도록 조치했다.
소식통은 “도내 기관과 기업소들에서는 꽃바구니 증정에 필요한 생화를 구하는 문제가 어렵다”면서 “도내 꽃방들과 온실들에 미리 부탁하거나 먼저 구한 생화들을 건사하는 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이어서 소식통은 도당이 종이로 제작한 꽃을 바쳐도 된다고 했지만, 지화로 대신하면 ‘충성심 부족’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기관과 기업소들에서 생화를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도 대표로 평양에 위치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할 30명의 명단을 지난 2일 발표하기도 했다.
명단에 선발된 30명은 7일 버스로 이동해 8일까지 1박 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참배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소식통은 “도당은 코로나19 이후 지방에서 처음으로 수령님(김일성)이 계시는 금수산태양궁전에 올라가 인사를 드리는 만큼 최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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