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두달 만에 증권사 '재소집'… 랩·신탁, 리포트 '경고장'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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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두 달 만에 증권사 대표들을 재소집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국내외 10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불러 매수 일색 리포트 관행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랩·신탁 운용과 매수 리포트 문제는 증권업계에서 잘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관행"이라며 "증권사들과 함께 개선책을 논의해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관행 개선은 특정 증권사만이 아닌 업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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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두 달 만에 증권사 대표들을 재소집한다. 증권업계의 '채권 돌려막기' 관행과 매수 일색 리포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집중점검에서 드러난 잘못된 영업관행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투자종목 분석 문화 선진화와 독립리서치 발전 방안 모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자본시장·회계) 주재로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증권업계 CEO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27곳 증권사 대표와 독립리서치 업체 대표,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한다.
함 부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증권사 대표들에게 랩·신탁 영업 및 운용 과정에서 동원된 돌려막기 관행을 철폐하라고 강하게 요구할 전망이다. 금감원이 지난 3일 발표한 랩·신탁 집중점검 중간 결과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가 법인고객이 단기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가입한 랩·신탁을 거래량이 적은 장기 CP(기업어음) 등으로 편입 및 운용한 미스매칭 행태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증권사는 금리상승으로 장기 CP 등에 편입한 고객자산의 평가손실이 누적되자 해당 자산을 다른 고객 계좌 또는 증권사 고유자산에 고가 매도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중 수조원 규모 채권형 랩·신탁 환매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고유자산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5월 금감원이 하나증권과 KB증권에 대한 검사를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증권업계 일각에선 상당 기간 이어진 랩·신탁 운용 관행이기 때문에 위법 행위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금감원은 투자자 자기책임원칙 위반, 리스크 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작동 등 사안으로 판단, 위법 사항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랩·신탁 돌려막기 관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장을 재차 날릴 예정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32곳의 평균 매수 리포트 비중은 91%에 달했다. 매도 리포트 비중이 10%를 넘는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매수 비중이 30%대에 불과한 사례가 있었던 해외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났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국내외 10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불러 매수 일색 리포트 관행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논의를 바탕으로 이번 간담회에서도 적극적인 매도, 중립 의견 제시를 요청하는 동시에 독립리서치 발전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리서치 업무만 전문적으로 펼치는 독립리서치는 객관적인 투자 분석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금융투자업 인가 단위에 독립리서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랩·신탁 운용과 매수 리포트 문제는 증권업계에서 잘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관행"이라며 "증권사들과 함께 개선책을 논의해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관행 개선은 특정 증권사만이 아닌 업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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