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붕괴 GS 검단 아파트, 17개동 싹 허물고 다시 짓는다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GS건설은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을 내고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및 재시공 비용은 추후 발주청, 시공사, 감리자 등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끼리 협의를 통해 분담할 예정이다.
앞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아파트 발주청은 LH이며,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이 아파트는 전용 74~84㎡ 지하2층~지상 25층 17개동 1600여가구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과 12월 입주를 앞둔 상태였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설계도면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누락된 데다, 시공 과정에서는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조사위가 기둥 32곳 중 붕괴해 확인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다.
GS건설은 “국토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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