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민자 시위에… 극우정당, 기다렸던 듯 “당원 가입하세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이민을 반대해 온 당의 강경한 태도를 다시 한번 강조해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 RN이 “프랑스의 질서를 회복하라!”는 내용이 담긴 당원 모집용 홍보 이메일을 지난 2일(현지시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시위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이 연기를 뚫고 나아가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고 전해졌다. 시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메일이다.
FT는 국민연합의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위가 진행 중이던 지난 30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연합을 이끌고 있는 전 대표 마린 르펜의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지지는 39%로, 마크롱 대통령(33%)이 취한 조치에 대한 지지보다 높았다.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압에 나선 경찰에 대한 지지가 57%로 나타났고, 나아가 시위 종식을 위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69%가 동의했다.
프랑스의 정치 분석가 클로에 모린은 이번 시위가 르펜과 국민연합에게 “중요한 정치적 순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르펜은 대통령직을 맡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번주까지만 보면 실수없는 유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르펜과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이민자 주민들을 악마화하지 않으면서도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RN은 극우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이라고 평가받는다. 르펜은 형사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성인 나이의 기준을 기존 18세에서 16세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합은 가난한 농촌 지역 국민보다 이민자들이 오히려 정부의 지원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 오기도 했다.
FT는 르펜뿐 아니라 유럽의 우파 지도자들이 이번 시위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리의 모습과 폴란드의 한 거리를 함께 올리고 “우리는 폴란드 거리에서 이같은 장면을 원치 않는다”고 썼다.
이탈리아의 극우 지도자 마테오 살비니는 프랑스 시위에 대해 “이슬람 급진화와 번죄가 지배하는 번민가에 대한 수년 동안의 느슨한 대응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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