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열리던 해 매출 17억으로 시작…35년만에 매출 1조

한국맥도날드 35주년 기념식
매일 40만명 찾는 프랜차이즈
2030년까지 매장 500개 목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이하린 기자]

“1988년 하루 고객 3000명, 연매출 17억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가 이제 매일 40만명이 찾는 연매출 1조원의 기업이 됐습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맥도날드가 걸어온 35년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성과에 대해 “지난해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가맹 포함 약 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매장 출점, 맥크리스피 버거 등을 통한 메뉴 라인업 강화, 다양한 고객 혜택 플랫폼 운영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를 단행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30년까지 매장을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의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고, 연내 총 8개의 대규모 신규 DT 매장 개점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맥도날드가 발간한 최초의 사사(社史) 2권도 소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8년 한국 진출 이후 35년간의 성장 과정을 기록한 ‘히스토리북’과 빅맥 등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임직원, 마니아 고객, 가맹점주, 농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으로 구성했다.

한국맥도날드가 회사의 역사를 상세하게 기록해 책으로 엮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에 진출한 외식 기업 중에서 국내 시장 내 성장 과정을 담은 사사를 발간한 사례도 이번이 최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진정성 있는 ESG 실현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한편 100% 동물복지란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나아가 농가 상생 펀드를 조성해 농가를 지원하고,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제2의 집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가 수도권 내에도 설립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원 대표와 임직원, 협력사, 가맹점주 등 다양한 인원이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한국맥도날드]

김 대표는 이날 한국맥도날드의 매각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은 당장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르다”면서 “한국맥도날드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적자를 개선할 방안에 대해서는 “이익을 위해 투자를 축소할 계획은 없다”면서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투자는 지금 당장, 고객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맥도날드가 오는 6일 출시할 ‘한국의 맛(Taste of Korea)’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도 공개됐다.

진도 대파는 해양성 기후 속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며, 다도해 해풍을 맞고 재배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버거를 소개한 한국맥도날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 이해연 상무는 “맥도날드는 올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위해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사용했다”며 “한국의 맛 시리즈를 통해 지역 농가에 또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상생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