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로 슈거’인데... ‘발암물질 우려’ 아스파탐, 코카콜라엔 없고 펩시엔 있다

박윤희 2023. 7. 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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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을 대체해 다양한 음료에 쓰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나 설탕이 빠진 제로 콜라를 즐겨 마셨던 소비자들은 아스파탐이 없는 음료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1년 펩시콜라 제로슈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을, 지난 2월엔 망고향을 잇따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여전히 인공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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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아스파탐 안전성 입증. 펩시콜라엔 1일 권장 섭취량 초과하지 않는 소량 들어있어"
펩시콜라 제로슈거. 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을 대체해 다양한 음료에 쓰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나 설탕이 빠진 제로 콜라를 즐겨 마셨던 소비자들은 아스파탐이 없는 음료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소비자 우려가 커진 만큼 당과 칼로리를 획기적으로 줄인 ‘제로(0)’ 음료 열풍을 타고 아스파탐을 인공 감미료로 사용한 기업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뉴시스에 따르면 국내 콜라 시장 양대 산맥인 코카콜라의 제로슈거 제품(사진)에 들어있지 않은 아스파탐이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제로슈거 3종(라임·망고·블랙)엔 사용되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가격도 싸 그간 만성질환의 주범인 설탕의 대안으로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승인받아 애용됐다. 

코카콜라는 2005년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일 당시만 해도 대체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사용했지만, 맛을 일반 콜라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2017년 제조법을 바꾸면서 그 대신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첨가했다. 

다만 미국에서 팔리는 코카콜라 제로는 여전히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가 2007년부터 한국코카콜라(대표 정기성)와 원액 구매 계약을 맺고 단독으로 코카콜라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코카콜라 제공
 

반면 2021년 펩시콜라 제로슈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을, 지난 2월엔 망고향을 잇따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여전히 인공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뉴시스에 “아스파탐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전 세계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인공 감미료이기 때문에 출시 후 이에 대해 따로 레시피를 변경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아스파탐은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량 들어있다”고 말했다.

아스파탐의 가격은 설탕 대비 50분의 1가량으로 경제성이 뛰어나 다양한 탄산음료와 빵, 캔디류 등 가공식품을 비롯한 막걸리나 소주 등 대중주에도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날씬한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료 시장에선 ‘제로 칼로리 열풍’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식약처가 발간한 ‘2019년 식품 첨가물 기준·규격 재평가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일일허용량(ADI)의 0.12% 정도에 달한다. 

식약처는 아울러 아스파탐에 대한 실제 모니터링 자료를 토대로 일일 평균 섭취 노출량도 산출했다.

식약처는 이 보고서에서 “식품 중 아스파탐의 섭취 노출량 검토 결과 안전성의 염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4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내놓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분류 결과를 지켜보면서 아스파탐 대신 다른 인공 감미료로 대체할지를 글로벌 펩시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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