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케이, '100주가 3주로' 개미들 피눈물…소액주주 '결사항전'
회사측VS개미투자자, 의결권 '찬·반' 위임장 확보 총력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아이오케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회사가 추진 중인 무상감자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소액주주들에게 '무상감자 찬성' 위임장을 받고 있는 한편, 소액주주연대는 안건에 대한 '반대'표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고 있다.
아이오케이 최대주주 디모아(쌍방울그룹 자회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이 17.92%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99.99)의 지분은 80.95%에 달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오케이는 보통주 30주를 동일 액면주식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를 결정하고, 이에 대한 안건을 오는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감자 후 자본금은 기존 480억6300만원에서 16억200만원으로 감소하며, 주식 수는 9612만6472주에서 320만4125주로 줄어들게 된다.
소액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모회사와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 등의 문제로 회사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차등 없는 무상감자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주주들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아이오케이의 무상감자 결의를 위한 임시주총에 대해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그동안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요구를 계속 외면해 왔다"며 "현재 유보율이 116.57%으로 완전 자본잠식이 아닌 상황이어서 충분히 구조조정으로 재무개선이 가능한데, 굳이 97% 무상감자를 단행하려는 목적에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오케이 측은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무상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자는 주식회사가 주식 금액이나 주식 수를 감소시키려는 목적으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기업의 누적결손 때문에 자본금이 잠식됐을 때 감자를 한다. 무상감자는 주식 수는 감소하지만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이 없어 투자자에게 악재로 인식된다.
무상감자가 진행되면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있지만 정작 주주들은 주식 수가 줄어 손실로 이어진다.
주주들이 무상감자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자, 회사 측은 지난달 21일부터 '케이지엔'이라는 용역회사를 고용해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위임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에 맞서 소액주주연대도 오픈채팅방과 앱을 개설해 주주들에게 감자 안건 '반대' 표를 받아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회사가 본업에 충실해 경영을 했는데도 적자 누적으로 자본 잠식이 발생했을 시에는 어쩔수 없이 무상감자를 인정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재무개선의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손실을 안겨주는 감자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소액주주는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회사가 직격탄을 맞아 주주들은 1년 내내 정신적 금전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버텨왔다"며 "쌍방울사태 여파로 아이오케이 주식을 매입한 지 최소 1년 이상된 주주의 경우 막대한 손실로 투자금이 10-20%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조차도 3% 수준으로 줄어들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는 "재무개선의 노력 없이 굳이 무상감자를 단행하려는 목적이 결국 액면가 이하 금액으로는 불가능했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계속된 전환사채와 유상증자로 인한 자금조달은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주가 하락이 이어져 손실만 키운다"고 했다.
한편, 아이오케이는 지난해부터 모기업인 쌍방울이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과 미화 밀반출 의혹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국세청은 아이오케이 등 쌍방울 전 계열사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아이오케이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현금 확보를 위한 내부 거래에도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9월 광림의 최대 주주 칼라일홀딩스는 소유 주식 1443만8354주(15.92%) 전량을 주식회사 제이준코스메틱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는데, 제이준코스메틱의 최대 주주가 아이오케이다. 거래액만 225억원에 달했다. 김 전 회장이 칼라일홀딩스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0억원이 넘는 현금이 김 전 회장에게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박연수와 양육비 갈등' 송종국, 캐나다 이민? "영주권 나왔다"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 동참 "모자란 남자…"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