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인슐린 스프레이, 치매환자 인지기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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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는 합성 인슐린을 코로 투여하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중독·정신건강센터의 샐리 우 교수 연구진은 비강 투여 인슐린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001~2021년 발표된 선행연구 29편을 검토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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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연구 29건 메타분석한 결과 발표
치매·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효과 있어
"저혈당 위험 커" 부작용 우려 목소리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는 합성 인슐린을 코로 투여하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중독·정신건강센터의 샐리 우 교수 연구진은 비강 투여 인슐린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001~2021년 발표된 선행연구 29편을 검토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인슐린 비강 투여는 인슐린을 콧속 점막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뇌-혈관 장벽을 거치지 않고 뇌 부위에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 대상은 전체 1726명으로 건강한 사람과 치매·경도인지장애(MCI)·정신장애·대사질환 환자 등이었다. 평균연령은 53세였다. 연구진은 이들을 ▲정신질환(조현병·조울증·우울증)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대사질환(당뇨병 등) ▲기타 질환 등 4그룹으로 유형화했으며 건강한 사람은 별도로 분류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게 감퇴됐지만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되는 만큼 치매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연구논문 29건 가운데 10건은 대상자들에게 인슐린을 1회만 비강으로 투여했다. 나머지 연구에선 평균 8주 동안 비강 투여가 여러번 이뤄졌다. 1회 평균 용량은 40IU였다. IU는 의약품·백신·비타민 등을 계량하는 국제단위(International Unit)다.
분석 결과, 비강 투여 인슐린은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만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제외한 대상자들에게선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연구진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비강을 통해 인슐린을 직접 보내면 인지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슐린 비강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도 ▲저혈당 ▲비강 자극과 비염 ▲현기증 ▲메스꺼움 ▲코피 등 부작용이 지적됐다.
클리포드 세길 박사 프로비던스 세인트 존스 헬스센터 신경과 전문의는 “인슐린 비강 투여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시도된 적은 있지만 실패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더욱이 당뇨병도 없는 사람에게 인슐린을 투여하면 혈당이 크게 떨어지는 저혈당의 위험이 있는 데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가이야트리 데비 미국 뉴욕 노스웰 레녹스힐 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미국 의료전문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치매 환자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포도당 대사기능이 손상됐다면 비강으로 투여된 인슐린이 도움이 됐을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려면 대규모 임상시험과 인슐린 사용에 앞선 장기적인 부작용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학술지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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