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봉현, 감방 동기 ‘부천식구파’와 탈주 모의... 성공비 20억 걸었다

유종헌 기자 2023. 7. 5.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세 번째 탈주를 계획하다가 검찰에 덜미를 잡힌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치소에서 조직폭력배인 동료 수감자와 탈주를 모의했던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김씨는 최근 자신과 함께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부천식구파 조직원 A씨와 탈주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A씨에게 “탈주에 성공하면 20억원을 주겠다”고 회유했고, 실제 김씨의 누나가 A씨의 지인 B씨를 만나 대포폰 비용 조로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가 검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김씨는 탈주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9월 남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A씨가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천식구파는 경기 부천시를 중심으로 결성된 조직으로, 경찰 관리 대상이다. 최근까지 활동 중인 조직원은 약 40명 규모인데 이들은 오피스텔을 이용한 불법 성매매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후반 처음 결성된 부천식구파는 1990년대 초반 와해됐지만, 1995년쯤 다른 조직의 잔여 세력과 세를 합치면서 재결성돼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에 조사받으러 나가거나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갈 때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차량을 이용해 탈주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탈주를 위해 남부지검 구치감의 비밀번호까지 파악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9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영장실질심사와 1심 재판 결심을 앞두고 탈주한 전력이 있다.

한편 김씨의 탈주 소동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이날 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죄, 범인도피교사죄 혐의로 김씨 누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주원조죄는 구금된 사람을 탈취하거나 도주하게 했을 때 성립하는 죄다.

누나 김씨는 동생이 1심 재판 도중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던 지난해 11월에도 지인들을 통해 도피를 지원한 적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누나 김씨는 또 다른 도피 조력자들과 동생이 통화하도록 메신저 등으로 연결해주면서 수사 상황을 공유해준 혐의를 받는다. 누나는 최근 한국으로 귀국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