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시티 비판글 올렸다고…징역 30년 선고받은 여성, 무슨 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자국 정부가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도시 건설사업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징역 30년형에 처해졌다.
3일(현지시각) 미국 인사이더에 따르면, 알아사 지방 출신의 20대 여성 파티마 알 샤와르비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매체는 사우디의 사법제도와 관련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때때로 인권단체 등 활동가 그룹에 의해 공개되는 정보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알 샤와르비의 사건 또한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ALQST가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ALQST에 따르면, 알 샤와르비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의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판하는 글을 쓴 혐의로 2020년 체포됐다. 당시 그는 익명으로 네옴시티 건설 부지의 주민들을 강제로 퇴거시킨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외에도 사우디의 여성 차별을 비판하고, 절대 통치 체제가 아닌 입헌 군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글도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알 샤와르비는 익명으로 트윗을 올렸는데, 그가 비판글을 썼다는 사실을 사우디 당국이 어떻게 입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LQST는 전했다.
한편 네옴시티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북부 타부크 지역 등에 총 5000억 달러(약 650조 원)를 투자해 첨단 주거·산업·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유엔(UN)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사우디 당국이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은 수천 명의 현지 부족을 강제로 쫓아내고 있다. 또 사우디 보안 당국은 2020년 퇴거에 저항한 부족원 1명을 사살했고, 부족원 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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