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19명 추행한 치과의사 집유…검찰, 항소심 5년 구형

강당서 구강검진 도중 여고생 신체 쓰다듬어
검찰 “진료와 전혀 상관없는 신체 부위 추행”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구강검진 중 여고생 19명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은 70대 의사에게 검찰이 2심에서도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대전고검은 5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71세 치과의사 A씨에 대한 항소심 결판 공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5년형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9월 대전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구강검진을 하면서 여고생 19명의 허벅지나 다리, 무릎 등을 쓰다듬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학생들이 느꼈을 성적 수치심을 고려하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혐의를 인정하고 합의한 점과 추행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다수이며 진료와 전혀 상관없는 신체 부위를 추행해 피해자들의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이 컸다”며 “합의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처벌을 원하고 있는 만큼 원심 구형량대로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A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측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심장병을 앓고 있고 지난 1월 뇌 병변 장애를 판정받아 투병 생활을 하는 점, 오랜 기간 치과의사로 성실히 근무해온 공로로 대통령 훈장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1일 열린다.

이준혁 (leej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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