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후쿠시마 방문...日, 국내외 여론전 주력
[앵커]
어제(4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판단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이튿날인 오늘(5일) 후쿠시마 현지를 찾았습니다.
IAEA 결론에 명분을 확보한 일본은 오염수 방류 시기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국내외에 투명성을 갖고 설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론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현지 연결합니다. 김태원 특파원!
[기자]
네,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지금 있는 곳이 후쿠시마 어디쯤입니까?
[기자]
이곳은 후쿠시마 현 후타바 마을 해안에 있는 방파제입니다.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선 5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요,
제 뒤로 먼 해안선 끝자락에 크레인과 건물들이 모여있는 모습 보이실 텐데, 이곳이 바로 후쿠시마 제1 원전입니다.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보고서 발표 이튿날인 오늘은(5일) 이곳 후쿠시마를 방문했습니다.
오전엔 일본 경제산업성 담당자들과 함께 후쿠시마 이와키 시를 찾았는데요,
현지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어업단체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 상황에 대한 감시와 관찰, 평가를 이어가겠다고 말해왔는데요,
지금은 이곳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직접 찾아, 방류 단계에서 안전성 검토를 이어갈 IAEA 현지 사무소도 개설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모레부터 2박 3일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방한 일정 동안 박진 외교부 장관과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장이었던 유국희 원자력 안전위원장과 면담할 계획입니다.
[앵커]
어제 최종 보고서 결과로 일본으로선 오염수를 방류할 명분을 확보한 셈인데, 실제 방류는 언제쯤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IAEA는 어제 최종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방류된 오염수에 나올 방사능이 인체나 환경에 미칠 영향도 미미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를 통해 배출되는 삼중수소는 22Tbq(테라베크렐)로 자연에서 생성되는 삼중수소보다 5천 배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일본으로서는 올여름 방류 계획을 밝힌 만큼, 구체적인 시기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르면 이달 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본 정부는 IAEA의 최종보고서를 통해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확보됐다는 점을 국내외 홍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IAEA가 과학적 근거로 공정하고 엄정한 분석을 정리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성실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IAEA의 중립적이고 과학적인 대처에 감사한다며, 국제사회에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정중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온 우리나라 등 주변국에 수입재개를 거세게 압박할 가능성도 크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이번 IAEA 최종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우리나라에 수입재개를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한국의 수산물 수입 규제 방침은 중요한 과제라며,
한국에 수입 규제를 철폐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는 13에서 14일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외교 장관회의에서도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논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한국은 물론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 쿡 제도 등 반대 여론이 높은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해 설득에 나설 예정입니다.
다만 일본의 이 같은 여론전에도 불구하고 내부 여론이 녹록한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일본 현지 어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연립 여당의 공명당 대표도 방류 시기를 해수욕 시즌을 피하자고 했는데, 일본 내 불안한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유준석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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