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켄터키주, 테슬라 충전방식 도입 의무화... 50개 州 중 최초

이용성 기자 2023. 7.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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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가 전체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테슬라의 '수퍼차저' 급속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공식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미 시장의 주요 완성차 기업 중에서 테슬라의 NACS 충전기를 쓰지 못하는 기업은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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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가 전체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테슬라의 ‘수퍼차저’ 급속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공식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조선DB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켄터키주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기차 충전업체가 연방 기금을 사용해 주(州)고속도로 전기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의무적으로 NACS 플러그를 포함하도록 했다.

로이터는 “켄터키주는 전기차 충전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요청(RFP)에서 전기차 충전소에 현재까지 표준으로 통용되며 ‘콤보’라 불리는 CCS(Combined Charging System) 충전방식과 함께 NACS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켄터키주는 관내 모든 충전소(포트)에는 NACS와 CCS 커넥터를 모두 갖춰야 하며 각 방식을 이용하는 모든 전기차량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켄터키주의 채택으로 기존의 CCS 충전소에 테슬라의 북미지역에 있는 2만곳 이상의 NACS 플러그를 추가한다면 EV시장의 성장성과 확장성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포드와 GM 그리고 리비안 등이 테슬라의 충전시설 공유를 선언하면서 전기차 충전 표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현재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CCS를 뒷받침하는 협회 차차린(CharIN)과 테슬라의 충전 커넥터인 NACS 사용자 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

GM과 포드가 NACS를 채택하자, 차린 측은 “NACS는 아직 표준이 아니며, 개방형 충전 생태계를 제공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 규격은 크게 4가지다. 한국과 미국은 CCS1을 표준 규격으로 한다. 테슬라의 차량과 슈퍼차저는 NACS 기반한다. 유럽은 CCS2를 쓴다. 일본은 차데모, 중국은 GB/T가 표준이다. 주요 완성차 기업은 미국에서 CCS1 기반 포트를 단다.규격에 따라 충전기를 꽂는 포트 모양이 다른데, 어댑터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규격의 차량과 충전기도 호환된다.

북미 시장의 주요 완성차 기업 중에서 테슬라의 NACS 충전기를 쓰지 못하는 기업은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뿐이다.

테슬라가 북미에서 슈퍼차저를 개방한 데에는 미국 정부 정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30년까지 전역 고속도로 약 80km마다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세워 총 50만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을 운영하고 있다. 2026년까지 매년 약 10억 달러씩 총 50억 달러를 지원한다.

보조금 지급 조건을 달았는데, 모든 차량이 비독점적이고 공개적으로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테슬라가 세운 충전소더라도, 다른 완성차 차량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지난 2월 슈퍼차저 7,500대를 개방한다고 발표했고, 최근의 잇따른 협약으로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표준을 장악할 거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많다. 미국만 해도 이미 상당한 수의 CCS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CCS 충전소는 5240곳, 충전기는 1만471개다. 테슬라 충전소는 1,03곳, 충전기는 1만9463개다. 충전소 기준으로는 CCS가 우위다.

세계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유럽도 각각 다른 규격을 쓴다. 이들 주요국이 테슬라가 독자적으로 시작한 규격을 표준으로 받아들일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테슬라조차도 중국과 유럽에서 각국 표준에 맞는 포트를 차량에 탑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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