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자녀 회사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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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이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 태초이앤씨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오너 2세인 우 대표의 경영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빌려준터라 '우회지원' 방식으로 사실상 직접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며 "태초이앤씨는 재무 여건이 좋지 않아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더라도 SM그룹의 지원을 계속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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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에 매출 없는 회사…SM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 차입
SM그룹이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 태초이앤씨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라와 삼라마이다스, 동아건설산업, 우방, 태길종합건설,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10여개의 건설사를 보유한 SM그룹이 지난해에는 법정관리 중이던 STX건설을 인수한 바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태초이앤씨는 이달 초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했다. 지난 3일 마감된 LOI 제출에는 SM그룹 외에도 중견기업 한 곳 뛰어들었다.
삼일회계법인은 LOI를 제출한 후보자들에게 이날부터 다음달 17일까지 2주간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이들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일은 다음 달 20일로 예정돼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83위의 중견 건설사로, 대우조선해양이 2003년 진로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아파트 브랜드 '엘크루'로 알려진 곳이다.
2019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됐다가 한국테크놀로지에 매각됐다. 이후 대내외 악재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가격은 200억원 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인수 대금은 회생담보권과 회생채무 변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태초이앤씨의 재무 여건 때문이다.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 우지영 대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주택건설·분양, 부동산개발·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창사 이래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데다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전무하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으로 전환했다. 인력도 우지영 대표와 그의 남편인 박흥준 사내이사 둘 뿐이다. SM그룹과의 지분 관계나 거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초이앤씨는 이번 인수전 준비를 위해 SM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초이앤씨는 지난 4~5월에만 SM상선으로부터 담보물과 1년 상환 조건으로 운영자금 총 338억원을 차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오너 2세인 우 대표의 경영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빌려준터라 '우회지원' 방식으로 사실상 직접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며 "태초이앤씨는 재무 여건이 좋지 않아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더라도 SM그룹의 지원을 계속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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