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장군, 다부동에 다시 섰다'… 동상 제막식 및 3주기 추모식

박응진 기자 2023. 7.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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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 서거 3주기를 맞아 백 장군이 6·25전쟁 때 전공을 세운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동상 제막 뒤 이어진 통합 추모식에서 "창군 주역인 백 장군은 그 어떤 호칭보다 '군인'으로 불리는 걸 좋아했던 진정한 군인자, 백척간두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최고의 전쟁영웅"이라며 "이젠 우리가 장군의 뜻을 이어 더 자유롭고 번영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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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다부동전투' 승리 이끌며 낙동강 방어선 사수
식량·탄약 날랐던 '군번 없는 A특공대' 지게부대 위령비도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고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7.5/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 서거 3주기를 맞아 백 장군이 6·25전쟁 때 전공을 세운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국가보훈부와 육군은 이날 오후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 장군 동상 제막식과 3주기 추모식을 잇달아 진행했다. 그동안엔 여러 민간단체들이 개별적으로 백 장관 추모식을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육군 주관으로 통합 추모식이 열렸다.

다부동은 6·25전쟁 초기(1950년 8월) 백 장군이 이끌던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한 곳이다.

국군은 당시 1사단의 다부동 전투 승리에 힘입어 전쟁 초기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 방어에 성공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 외에도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춘계 공세 방어, 동부 휴전선 북상 등 다수의 작전을 지휘했다.

제7·10대 육군참모총장과 제4대 합동참모의장을 지낸 백 장군은 2020년 10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번 백 장군 동상 제작·건립엔 민간(백선엽 장군 동산건립추진위원회)에서 모은 국민성금과 국가보훈부 예산(1억5000만원) 등 총 5억원이 투입됐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모습. 2018.11.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의 백 장군 동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 백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이들이 기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동상 제막 뒤 이어진 통합 추모식에서 "창군 주역인 백 장군은 그 어떤 호칭보다 '군인'으로 불리는 걸 좋아했던 진정한 군인자, 백척간두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최고의 전쟁영웅"이라며 "이젠 우리가 장군의 뜻을 이어 더 자유롭고 번영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백 장군 장녀 백남희 여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 "아버지는 생전에 (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이란 명예나 훈장 등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과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다"며 "아버지의 평생 염원이던 조국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추모식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칠곡군 주관으로 '지게부대' 위령비 제막식도 열렸다.

'지게부대'는 6·25전쟁 당시 계급·군번도 없는 민간인인데도 지게를 이용해 전투가 벌어지던 고지로 탄약·식량 등 군수물자를 날랐던 '숨은 영웅'들이다. 당시 미군들은 지게의 모습이 알파벳 A자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들을 'A-특공대'(The A-frame Army)라고 불렀다고 한다.

다부동에서만 2800여명의 '지게부대'가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참전 사실 입증 등이 어려워 보상·예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단 지적도 나오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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