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보광사 동종’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된다

김요섭 기자 2023. 7. 5. 13: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보광사 동종. 파주시 제공

 

제작된 지 400년 가까이 된 파주시 광탄면 보광사 동종(경기도 유형문화재)의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5일 파주시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보광사 동종에 대해 이달 말까지 30일 동안 예고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27일 1634년 만들어진 보광사 동종의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주성기’(鑄成記·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을 담은 기록)에 따르면 보광사 동종은 천보(天寶·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전반 활약한 승려 장인)가 청동 300근을 들여 1634년(인조 12년) 7월 조성했다.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에 표현된 역동적인 용 두 마리의 모습과 종 표면의 구름과 용·보살, 파도 등 각종 문양은 생동감과 장식성이 뛰어나 17세기 동종을 대표할 뿐 아니라 조선시대 종 전체로 볼 때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종 하단에는 반듯한 해서체로 적은 주성기가 보이는데 이를 통해 동종의 제작 연대와 목적, 봉안 지역과 사찰, 발원자와 후원자, 장인과 재료 등 중요하고 다양한 내력이 분명하게 확인돼 사료・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김아름 파주시 학예사는 “보광사 동종은 천보의 마지막 작품으로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의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공예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조선 후기 동종 제작 기법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며 “원 봉안처를 떠나 옮겨지는 일이 많은 다른 동종들과 달리 최초 봉안처에서 온전히 그 기능을 수행하며 잘 보존된 점에서 역사성도 인정받을 수 있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경일 시장은 “보광사 동종은 조선 전기에서 후기 동종으로 연결되는 가교적 역할을 한다. 천보의 작품은 국내에 가평 현등사 동종, 거창 고견사 동종, 파주 보광사 동종 등 3점만 전해지는 흔치 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파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문화유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