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경기 성남시장 “정자교 ‘캔틸레버’ 유독 분당에 집중… LH 상대 소송 검토”
‘정자교 붕괴 사망사고’ 이후 분당 탄천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에 나선 경기 성남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5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캔틸레버 공법은 다른 1기 신도시에서는 잘 쓰이지 않은 공법인데 유독 분당신도시에서만 많이 쓰였다”면서 “당시 시공업체를 상대를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나아가 (도시개발 전반을 담당했던) LH를 상대로 추후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 분당 탄천에는 총 20개의 교량이 있다. 이 중 17개 교량은 캔틸레버 방식으로 지어졌다. 캔틸레버 방식은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받치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로 지어진다. 이 때문에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 시장은 ‘30년 전 진행된 일에 소송해 실익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이 공법을 다른 도시에는 쓰지 않았는데 유독 분당에만 집중적으로 썼느냐를 문제제기 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취약한 공법에 대해 사회적인 문제 제기”라고 했다.
신 시장은 ‘정자교 붕괴 사망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진행 중인 ‘탄천 교량 17곳에 대한 재시공’에 대한 추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재시공 방안으로 기존 차로 수를 유지하면서 차로 폭 조정으로도 안전한 보행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전면 재가설을 하지 않게 되면서 정상 통행 재개는 빨라지고, 예산도 당초보다 840억원 줄어든 770억으로 가능해졌다. 재가설을 결정한 탄천 17개 교량은 내년 12월까지 재가설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이날 시정 성과를 발표한 뒤 도시개발, 4차 산업혁명, 힐링 도시, 맞춤 복지 도시 등 4가지 분야의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도시개발 분야와 관련해선 ‘2030 성남시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재수립해 제도를 정비하고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원도심과 신도시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한다.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해선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성남시 전체를 거대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대원공원과 율동공원을 각각 테마공원과 생태문화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힐링도시로 가꿔 나가고, 아이와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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